산업 대기업

中 '희토류 무기화'에 베트남이 대안…매장량 얼마나 되나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09 06:46

수정 2023.11.09 06:46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베트남 정상회담을 마친 후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 공동 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베트남 정상회담을 마친 후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 공동 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세계 최대 희토류 매장량을 보유한 중국이 미국 수출통제 조치에 대응해 희토류 수출을 통제하는 '무기화' 카드를 만지작거리면서 산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희토류가 전기차, 스마트폰 등 첨단산업에 필수로 쓰이는 만큼 공급 제한 시 대미 수출 감소로 인한 실적 타격 뿐 아니라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희토류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전 세계 매장량 2위인 베트남 내 희토류 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무역협회 호치민지부는 최근 발간한 '2023년 베트남 희토류 현황' 보고서에서 미국 지질조사국을 인용해 2022년 기준 베트남의 희토류 매장량은 1억2000만t으로 분석했다. 중국(4400만t)에 이은 세계 2위 규모다. 2021년 베트남의 희토류 채굴량은 약 400t에 그쳤지만, 2022년은 4300t을 캤다.


베트남 정부가 광산 채굴을 허가하면 채굴권 입찰을 실시해 광산 개발사를 선정한다. 베트남의 광물 채굴 프로젝트에 투자하려는 외국인 투자자는 베트남에 기업을 설립하거나 베트남 기업에 자본금을 투자 또는 주식을 구매해야 한다. 광물 채굴 허가 신청은 투자 정책 결정 및 환경 영향 평가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광물 개발 면허의 유효기간은 30년 이내로 여러 번 갱신이 가능하지만 최대 연장기간은 20년을 초과할 수 없다.

전 세계 주요국은 베트남 희토류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호주의 광산 개발 기업인 ASM, 블랙스톤은 지난 7월 지난 7월 베트남 기업 VTRE과 희토류 채굴 및 생산에 대한 양해각서 (MOU)를 체결했다. 블랙스톤은 동파오 희토류 채굴 프로젝트에 약 1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일본은 중국으로부터의 희토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베트남 희토류 개발에 일찍부터 참여했다. 베트남 정부도 2010년 베트남의 희토류 탐사, 개발 및 가공에 있어 장기적인 협력 파트너로 일본을 선택했다.

미국은 지난 9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 중 희토류 공급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맺었다.

한국 역시 산업통상자원부가 베트남 산업무역부와 지난해 12월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국은 핵심광물의 탐사·개발 관련 기술, 투자촉진, 안정적 수급, 공동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 확보 등을 위한 협력을 강화한다. 올해 6월에는 한국과 베트남이 희토류 및 중요 광물자원 공급망 센터 설립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무협은 "베트남의 희토류 채굴 수준은 여전히 매우 제한적이고 낮은 수준"이라며 "희토류 개발 시 발생하는 환경 오염을 줄이기 위해 미국, 호주, 한국 등 선진 국가의 현대적이고 우수한 가공 기술 및 장비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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