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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의 힘겨운 '비윤계 구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08 18:17

수정 2023.11.08 18:17

홍준표 만나 "도와달라" 호소
洪 "대통령 믿고 듣보잡들 설쳐"
홍준표 대구시장(왼쪽)과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8일 대구 북구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면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왼쪽)과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8일 대구 북구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면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당내 통합을 내세우며 비윤계 끌어안기에 연일 공을 들이고 있다.

인 위원장은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등 비윤계 인사들을 만난 데 이어 홍준표 대구시장까지 만나 화합모드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8일 인 위원장은 대구를 방문해 홍 시장과 회동을 가졌다.

앞서 인 위원장은 혁신위 1호 안건으로 통합을 기치로 내걸며 당내 징계 해제를 발표했다. 이어 인 위원장은 당 지도부, 중진과 함께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들의 불출마를 종용하며 당내 계파 갈등을 봉합하는 모양새다.


인 위원장은 홍 시장에게 도움을 요청하며 당내 통합에 힘을 보태달라고 요청했다. 인 위원장은 "(홍 시장께서) 연말까지 좀 도와달라"며 "이 전 대표에게 하고 싶은 위로의 말은 죄 없는 자가 돌을 던지라는 것이다. (당에) 아픈 처방을 내렸는데, 지금은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홍 시장은 "대통령을 믿고 듣보잡들이 나서 설치는 바람에 이 당에 중진이 어딨는가"라며 "대통령과 거리가 가깝다고 설치는 바람에 당의 위계질서도 해치고 개판이 됐다. 이건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당내 친윤계를 직격했다. 친윤계가 권력의 정점에서 당 운영을 주도하는 바람에 당 기강과 운영이 엉망이 됐다는 뜻으로 해석되면서 대통령실과 여당 지도부를 동시에 정조준한 것으로 관측된다.

인 위원장은 당분간 비윤계 끌어안기 행보를 지속할 전망이다. 인 위원장은 이날 KBS라디오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 전 대표를) 열심히 계속 찾아가 이야기를 들어주고, 설득을 해야 한다"며 "이 전 대표가 (당의) 중책을 맡아 우리를 도와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같은 인 위원장의 비윤계 끌어안기 행보는 인 위원장이 당내 문제점의 원인을 계파 갈등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당 한 관계자는 "인 위원장이 생각하는 당내 큰 문제는 친윤계와 비윤계의 갈등이라고 보고 있는 것 같다"며 "(인 위원장이) 친윤계와 각을 세우는 이 전 대표를 만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내에서도 인 위원장의 비윤계 포용 행보에 시간을 줘야한다고 주장했다.
계파색이 옅은 영남권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인 위원장이 낙동강 하류 세력 퇴진 발언과 중진 불출마를 꺼냈지만, 인 위원장에게 혁신의 시간을 줘야 한다"며 "인 위원장이 마음껏 혁신안을 낼 수 있도록, 우리는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선 인 위원장의 이 같은 통합 행보의 성공 가능성을 낮게 봤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인 위원장이 통합을 위해 나서도 해결되지 않는다"며 "지금은 윤 대통령이 직접 나서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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