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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에 맞아 숨진 20대女, 휴대폰으로 '살인자' 찍고 있었다 '소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09 05:40

수정 2023.11.09 09:26

브라질의 한 20대 여성이 남자친구가 자신을 살해하던 순간을 카메라로 촬영했다. 사진=G1 캡처, 전자신문
브라질의 한 20대 여성이 남자친구가 자신을 살해하던 순간을 카메라로 촬영했다. 사진=G1 캡처, 전자신문

[파이낸셜뉴스] 브라질에서 20대 여성이 총에 맞아 숨진 가운데, 피해 여성의 휴대폰에서 총에 맞는 순간을 촬영한 영상이 발견됐다.

8일 전자신문은 브라질 G1를 인용해 브라질 남서부 고이아스주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을 보도했다. 지난 4일 디에고 폰세카 보르헤스(27)는 여자친구인 이엘리 가브리엘레 알베스(23)가 총에 맞았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응급구조대가 현장에 출동했지만 알베스는 사망한 상태였다.

경찰 진술에서 보르헤스는 알베스와 함께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오토바이를 탄 두명의 남성이 다가왔고, 한 명이 총을 꺼내 여자친구를 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의심스러운 정황을 발견했다. 보르헤스가 피해자의 어머니에게 전화로 알베스의 사망 소식을 전했을 때에는 “매복 공격을 받았다”고 말한 것이다.

또한 알베스의 어머니에 따르면 알베스는 보르헤스와 1년 7개월 동안 사귀면서 수차례 위협을 당했으며, 보르헤스의 전 애인이 휘두른 흉기에 상처를 입고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사망 당일 아침에는 보르헤스와 관계를 끝내고 싶다고 어머니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끝에 경찰은 알베스의 휴대전화에서 그가 사망 당시 촬영한 영상을 찾아냈다. 촬영된 영상에서 보르헤스는 촬영자인 알베스를 향해 총을 겨누고 있었다.
알베스는 총으로 자신을 겨누고 있는 보르헤스에게 “이리와서 이거 먹어”라고 말을 걸었지만 몇 초 뒤 총알이 발사되고 카메라가 바닥을 향하며 영상이 종료됐다.

브라질 경찰 당국은 이를 결정적 증거로 보고 보르헤스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해 체포했다.


알베스의 어머니는 “병원에 도착한 나를 보르헤스가 안고는 ‘어머니, 이 짓을 저지른 사람은 대가를 치르게 될 거다’라며 슬픈 척 연기 했다”고 분노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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