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가 8일(이하 현지시간) 배럴당 8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브렌트가 8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7월 이후 넉 달 만이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중동전으로 확산돼 석유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가 누그러지고 있는 반면 세계 경기둔화 가능성과 이에따른 석유 수요 위축 전망이 강화된데 따른 것이다.
유가 급등을 예상하고 시장에 뛰어들었던 헤지펀드들이 서둘러 철수하고 있는 것도 유가 하락 흐름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브렌트는 이날 80달러선이 무너졌다.
장중 80달러를 일시적으로 회복하기도 했지만 결국 80달러를 지키지 못했다.
브렌트는 런던시장에서 전일비 2.07달러(2.54%) 하락해 배럴당 79.54달러로 마감했다. 마감가 기준으로 배럴당 80달러가 무너진 것은 지난 7월 이후 4개월 만이다.
브렌트는 전날 4.2% 급락한 바 있다.
미국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배럴당 2.04달러(2.64%) 급락한 75.33달러로 장을 마쳤다. WTI 역시 넉 달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76달러가 붕괴됐다.
이번주 발표된 주요국 경제지표가 경기 둔화 속에 석유 수요 위축을 예고하면서 유가가 맥을 못 추고 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 중국은 수출이 6개월 연속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고,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은 산업생산이 지난 9월까지 4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역시 지난주 노동부 발표에서 10월 신규고용이 9월의 거의 반 토막이 나고, 예상을 밑돈 것으로 확인됐고, 경제활동 역시 아직은 팽창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그 강도가 이전보다 크게 약화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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