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휴대폰 잠금화면으로 간단한 '잠금패턴'을 사용했다가, 절도범에 의해 갈취당한 사례가 나타났다.
유동인구가 많은 대중 사우나에서 발생했는데, 목욕탕 내 탈의실 옷장을 털던 중 발견하는 스마트폰마다 쉬운 잠금패턴을 시도해 스마트폰을 가로채고 이와 함께 수천만원에 달하는 현금을 갈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40대 남성 A씨는 지난 9월부터 이달 초까지 경남 진주의 대중목욕탕 6곳에서 이같은 수법을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다.
A씨는 앞서 2월 동종 범죄인 목욕탕 옷장 절도로 수감됐다가 출소했다. 지난 9월 진주의 한 대중목욕탕에 들어간 뒤 미리 준비한 도구를 이용해 손쉽게 탈의실 옷장 문을 열었다.
그 자리에서 휴대전화와 지갑을 훔친 A씨는 목욕탕 밖으로 나선 뒤 휴대전화 잠금을 풀었다. 대다수의 휴대전화 잠금패턴은 'ㄱ' 'ㄴ', 알파벳 'Z' 'N' 등이어서 손쉽게 잠금 해제할 수 있었다.
A씨는 며칠 뒤 ATM기를 찾아가 훔친 카드를 이용해 현금을 인출했다. A씨는 현금 인출을 하기 전 훔친 휴대전화로 카드사에 전화를 걸어 카드 주인인 척 거짓말을 해 비밀번호를 초기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사의 본인인증 시스템은 지갑 내 신분증으로 통과했다.
A씨가 훔친 물건으로 인출한 현금과 대출, 현금 서비스를 총 합산하면 4500여만원에 달한다.
이중 한 피해자한테만 900만원어치를 갈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훔친 현금을 생활비와 도박비로 썼다"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A씨가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스마트폰 잠금 패턴을 기존보다 더욱 강화하는 것을 당부했고, 휴대폰에 신분증과 카드를 같이 보관하는 것을 피하라고 조언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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