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소주 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가 오늘(9일)부터 소주와 맥주 가격을 인상한다. 하이트진로가 소주 가격을 올리는 것은 1년 8개월 만이다.
인상 폭은 예년과 거의 유사한 수준이지만, 소비자들은 이번 인상을 토대로 식당 및 주점에서 주류값을 더욱 올릴 것으로 보면서 우려하고 있다.
이날부터 하이트진로는 소주 브랜드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의 출고가를 6.95% 인상한다. 구체적으로 360㎖ 병 제품과 1.8ℓ 미만 페트류 제품이 대상이다.
맥주 브랜드인 '테라'와 '켈리' 등도 평균 6.8% 인상된다.
이번에 출고가가 조정이 된 데는 앞서 소주의 원료인 주정 가격이 10% 넘게 오른 것이 큰 이유다. 병 가격 또한 20%대로 상승했다.
이에 대해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연초부터 소주의 주원료인 주정 가격이 10.6% 인상됐다. 신병 가격도 21.6%나 인상되는 등 전방위적으로 큰 폭의 원가 상승 요인이 발생했다"라며 "최소화 하는 선에서 인상률을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앞서 맥아 등 맥주 원료의 가격이 오르면서, 오비맥주도 지난달 카스와 한맥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을 평균 6.9% 올렸다.
다만, 지금까지 식당가에서는 오비맥주 가격이 인상된 이후 별다른 동향이 관측되지 않았다.
하지만, 하이트진로마저 출고가 인상에 나서면서 이날부터 식당 내 소주, 맥주 가격이 본격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주류 가격 인상으로 물가 부담이 가중되자, 기획재정부는 소주와 위스키 가격을 낮추기 위한 주세 개편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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