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엄마·친구 전부 가짜"..'문어발' 여친에 30억원 뜯긴 일곱 남자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09 14:49

수정 2023.11.09 14:49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부유층 행세를 하며 결혼 중매앱에서 만난 남성들과 교제해 수십억원을 가로챈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 울주경찰서는 남성 7명을 속여 30억여원을 편취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40대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

소개팅 앱서 갤러리 관장이라며 접근.. 피해남성 중 유부남도

A씨는 2017년 9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직업이 없었지만 소개팅 앱에서 예술가, 갤러리 관장인 척하며 남성들에게 접근했다.

이들과 친분을 쌓은 뒤에는 "사업 자금을 빌려주면 수익금을 주겠다"라고 속여 작게는 수천만원, 크게는 10억원가량 총 30억원 상당을 챙겼다.

피해 남성들은 미혼 남성, 유부남, 이혼남 등으로 나이는 40~50대가 주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3∼5명의 남성과 동시에 교제하면서 새롭게 만난 남성에게 받아낸 돈으로 기존 피해자들 돈을 일부 갚는 수법으로 범행을 이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부모가 유산 남겨준 척 5억 뜯어내기도

A씨는 심부름센터에서 변호사 대행을 하도록 사람을 고용한 뒤 자기 부모가 피해 남성에게 유산 수억 원을 남겼다고 속이는 방식으로 남성의 부모를 찾아가 5억여원을 받아내기도 했다.

또 남성들을 속이기 위해 여러 대의 휴대전화를 사용하면서 친정엄마, 친구 등을 사칭하는 수법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새롭게 물색한 피해 남성과 동거 중이던 인천 집에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그는 남성들에게서 가로챈 돈을 모두 생활비와 사치품 구입 등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비대면 SNS를 통해 관계 맺는 것이 쉬워지다 보니 각종 앱을 이용한 교제 사기가 자주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라며 "온라인에서 만난 연인이 금전 요구를 한다면 의심해봐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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