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 전쟁 끝나면 부산~헬싱키 취항 검토"
김동환 핀에어 한국 지사장은 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핀에어 창립 100주년 기념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면 부산~헬싱키 신규 노선 취항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현재 부산이 다른 후보군보다 앞서 있다"고 말했다.
앞서 토피 만네르 핀에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21년 "2022년 3월까지 부산~헬싱키 직항 노선에 취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러시아 전쟁이 터지며 취항 계획은 다소 지연되고 있다.
핀에어는 부산 지역 취항 걸림돌이 '경제성'에 있다고 봤다. 김 지사장은 "전쟁으로 현재 러시아 영공을 통과하지 못하는 상태"라며 "인천~헬싱키 비행 시간도 45% 가량 늘어났다. 만약 부산에 취항하게 되면 시간이 비슷한 비율로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해공항 근처에 산이 하나 있는데, 그 산으로 인해 핀에어가 운항시 약 12~13%의 좌석 수를 비워야 한다"며 "또 부산을 출발하는 항공편에는 화물도 싣지 못한다. 즉, 운항 시간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좌석은 더 비우고 기름은 더 채워야 하는 상황이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맞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한국 시장에 대한 중요성은 변함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념식에 함께 참석한 올레 오버 핀에어 상용 부문 수석 부사장은 "지난 2008년부터 이어온 한국 시장에 대한 핀에어의 헌신은 변함없다"며 "올해 겨울에도 인천~헬싱키를 매일 운항한다. 한국은 핀에어에 굉장히 중요한 시장"이라고 했다.
韓 승무원 2배 이상↑...한편에 4명씩 투입
핀에어는 한국 내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올해 한국인 객실 승무원 채용과 한국어 서비스를 확대했다. 새롭게 채용한 승무원은 27명으로 기존 26명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핀에어는 11월부터 인천~헬싱키 항공편에 한국인 승무원을 4명씩 투입한다.
김 지사장은 "대다수 외항사를 보면 한국인 승무원이 보통 한편에 2명씩 탑승하고 있다"며 "하지만 핀에어는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이를 2배 가량 늘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승무원 결원이 생기거나 (한국) 노선이 증편되면 추가 채용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김 지사장은 "기내식 메뉴뿐 아니라 공항 곳곳에도 한국어 사인판이 설치돼 있다"며 "게다가 한국 여권 소지자는 여행을 마치고 출국을 할 때 자동 출국 심사대를 이용할 수 있어 따로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한편 핀에어는 올해 9월 1일부터 인천~헬싱키 노선에 새롭게 단장한 A350을 투입하고 있다. 핀에어는 내년 5월까지 2700억원을 투자, 보유하고 있는 A350과 A330 항공기 새단장을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오버 부사장은 "향후 서울(인천)으로의 노선 증가가 허가된다면 당연히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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