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의 적, 전립선 비대증... 빈뇨·세뇨·잔뇨 등 각종 배뇨장애 유발
50대 50%, 80대는 80%가 증상 겪어
소변 자주 보게 된다고 수분 줄여선 안돼... 낮에 물 많이 마시고 카페인 자제해야
45세 이상은 매년 항원검사 받으면 좋아
50대 50%, 80대는 80%가 증상 겪어
소변 자주 보게 된다고 수분 줄여선 안돼... 낮에 물 많이 마시고 카페인 자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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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비대증, 노화가 주요 원인
전립선은 방광 바로 밑에 위치한 20g 무게의 작은 생식기관이다. 사정 시 정낭에서 나온 정자에 분비액을 공급해 액체 상태로 활발히 생식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은 노화와 유전적 요인 또는 가족력이 영향을 미친다는 것 외에는 명확히 규명된 원인이 없다.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유달산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전립선요도 옆 부위로 비대현상이 집중된다"며 "50대 남성의 경우 50%, 60대는 60%, 80대를 넘어가면 80%가 전립선비대증을 겪게 된다"고 말했다.
전립선비대증은 보통 중장년층 남성들에게 노화와 함께 발생됐지만 최근에는 비만과 과체중, 흡연, 음주, 스트레스,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젊은 남성에서도 유병률이 높아졌다.
고대안산병원 비뇨의학과 박재영 교수는 "전립선의 질병은 모든 중장년 남성에게 발생하므로 배뇨장애 등 전립선 관련 증상을 보일 경우 가볍게 넘기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전립선질환은 다양한 최신기술의 발달로 환자 상태나 증상에 따라 효과적인 치료와 관리가 가능하므로 조기에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빈뇨, 지연뇨 등 다양한 증상 나타나
전립선 비대증의 주요 증상은 소변이 자주 마려운 빈뇨, 뜸을 들여야 나오는 지연뇨, 아랫배에 힘을 줘야 나오는 복압배뇨, 소변줄기가 가는 세뇨, 소변이 중간에 끊기는 단축뇨, 소변을 봐도 개운치 않고 또 보고 싶은 잔뇨감, 소변을 다 보고 난 후 방울방울 떨어지는 배뇨 후 요점적, 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못하는 요절박, 소변을 참지 못해 옷에 누는 절박성 요실금, 자다가 일어나 소변을 보는 야간빈뇨 등 다양하다.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배웅진 교수는 "초기 약한 정도의 전립선비대증의 경우에는 방광이 좁아진 출구에서도 적응을 할 수 있으므로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야간에만 소변 횟수가 늘어나는 정도의 가벼운 증상만 보이기도 한다"며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방광 출구가 막혀 혼자 힘으로는 소변을 배출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심지어 소변 줄을 넣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환절기 감기약 복용 후 급성요폐 발생
일교차가 커지는 가을과 기온이 낮아지는 겨울철에 감기 환자 수와 비례해 소변 이상 상태를 호소하는 남성이 많다. 상당수의 감기약에 포함된 항히스타민 성분과 에페드린 성분이 방광근의 수축을 방해하거나 교감 신경을 흥분시켜 요도를 조이기 때문이다.
기온 변화가 심한 환절기에는 전립선 비대증 환자들이 감기약을 복용하고 증상이 악화돼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전립선비대증은 배뇨 장애와 성기능 장애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다양한 문제를 유발할 수 있어 빠른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증상을 방치하거나 적기를 놓쳐 방광 손상 후 수술할 경우 그 효과나 예우가 좋지 않을 수 있어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가천대 길병원 비뇨의학과 오진규 교수는 "상당수 감기약에 들어있는 에페드린 성분은 코에서 울혈을 줄여 콧물이 분비되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며 "똑같은 기전이 요도 점막에도 작용해 소변이 나오는 것을 방해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간혹 감기약을 먹고 급성 요폐가 와서 응급실에 실려 온 뒤에야, 전립선비대증이 있었다는 걸 알게되는 환자도 있다"며 "급성요폐는 한번 생기면 방광 기능이 정상적으로 회복되지 못할 수 있고, 만성질환으로 악화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전립선 비대증 예방법은
빈뇨 방지를 위해 수분 섭취를 무작정 줄이면 소변이 농축돼 방광을 더 자극하게 될 수 있다. 야간뇨가 심하다면 자기 전 수분 섭취를 줄이고 평소에는 감기약 복용 시 주의해야 한다. 또 카페인이 포함된 음료, 과도한 음주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전립선 건강을 위해서 육류보다는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울아산병원 유달산 비뇨의학과 교수는 "고열량 식단이 전립선비대증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저열량이면서 영양소가 골고루 충족되는 식단을 구성해야 한다"며 "잠에 들기 직전에는 가급적 물을 마시지 않고 수면 직전보다는 평소 일상생활을 하면서 수시로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또 전립선암 조기발견을 위해 45세 이상 남성은 연 1회 전립선 특이항원(PSA)검사와 직장수지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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