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주가 66% 폭등 시총 580억弗
■한달치 139만원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FDA는 이날 몬자로를 성인용 다이어트약으로 승인했다.
몬자로는 앞서 지난해 5월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신약승인을 받았지만 임상시험에서 비만 치료제로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지난해 출시 이후 다이어트약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젭바운드라는 이름으로 출시될 몬자로는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이거나, 고혈압 등 체중관련 합병증이 있는 BMI 27 이상 성인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을 받았다.
릴리는 올해 말 젭바운드가 출시된다면서 한 달치 1060달러(약 139만원)로 가격을 책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같은 성분인 몬자로 가격 1023달러(134만원)보다 조금 더 비싸다. 고가여서 의료보험이 없는 개인 사용자들은 접근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세계 최대 제약사 등극
FDA가 이날 비만 치료제로 승인했지만 몬자로가 이미 다이어트 약으로 활용되면서 릴리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정식으로 승인을 받으면서 민간 보험사들이 젭바운드를 지원 품목에 포함시킬 것으로 보여 매출은 앞으로 더 큰 폭으로 뛸 전망이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몬자로와 젭바운드 매출이 45억달러(약 5조9000억원)를 기록하고 2025년에는 118억달러(약 15조4700억원)로 2.6배 폭증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릴리는 비공식적인 다이어트약 인기와 향후 기대감에 힘입어 올들어 주가가 이날까지 66% 폭등했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릴리 시가총액은 580억달러에 육박,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제약사로 자리매김했다.
다이어트약은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르디스크에도 호재가 돼 왔다.
노보노르디스크는 릴리보다 앞서 2021년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을 비만치료제로 사용해도 좋다는 FDA 승인을 받았다. 노보노르디스크는 이후 비만치료제 제품명을 위고비로 바꿔 시장에 내놨고, 위고비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올해 시가총액 기준 유럽 1위 업체로 등극했다. 그동안 1위 자리를 지켜왔던 프랑스 명품재벌 모에헤네시루이뷔통(LVMH)은 2위로 밀렸다.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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