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중국 내 한국 콘텐츠의 불법 유통 실상을 비판하며 “우리 정부가 나서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9일 서경덕 교수는 개인 SNS에 “중국 누리꾼이 한국 OTT 및 TV 콘텐츠의 대부분을 훔쳐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콘텐츠 리뷰 사이트 더우반(豆瓣)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이두나!’의 평점은 6.6점(10점 만점)이며, 약 1만 개의 리뷰가 달렸다.
서 교수는 “현재 중국에서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등 글로벌 OTT들이 정식 서비스가 되고 있지 않다. 그런데도 한국 콘텐츠의 중국 내 불법 유통이 일상이 된 상황이다”라며 “어떠한 부끄러움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기가 막힐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지금까지 ‘더 글로리’ ‘오징어게임’ ‘우영우’ 등 세계인들에게 인기 있는 콘텐츠를 불법 다운로드하여 ‘도둑 시청’ 하는 것이 그야말로 습관화가 되어 버렸다”라며 “드라마에 등장한 한류 스타들의 초상권을 마음대로 사용하고, 짝퉁 굿즈를 만들어 판매해 자신들의 수익구조로 삼고 있다”고 분노했다.
서 교수는 “콘텐츠 제작업체 및 플랫폼 기업이 할 수 있는 수위를 넘어섰기 때문에 우리 정부가 나서야 할 때”라며 “좋은 콘텐트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계에서 보호받을 수 있는 좋은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에도 더 신경을 써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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