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스코틀랜드의 20대 여성이 매일 당근을 10개 이상 먹고 피부가 주황색으로 물든 사연을 알렸다.
지난 7일 영국 데일리메일, 더미러 등 외신에 따르면 스코틀랜드에 사는 데나 렌달(21)은 당근을 유독 좋아해 하루에 당근을 10개씩 먹었다고 한다. 렌달은 그러다 문득 피부가 어두워지는 것을 느꼈고, 지인들로부터 “태닝을 이상하게 했다” “황달이 있는 것 아니냐” “간이 안 좋아 보인다” 등의 소리를 듣게 됐다.
그는 “처음에는 햇빛에 피부가 태닝된 것으로 생각했지만, 목은 멀쩡했고 오직 얼굴만 ‘당근색’으로 물들어 있었다”라며 “결국 병원을 찾아 많은 양의 당근을 섭취해 ‘카로틴혈증’ 현상이 나타난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피부에 노란색의 색소 침착이 나타나 ‘카로틴혈증’은 당근, 단호박 같은 녹황색 과일과 채소를 과잉 섭취하면 겪을 수 있는 증상이다. 이들 음식에 들어 있는 ‘카로티노이드’라는 색소가 배출되지 않고 쌓여 피부색이 변하는 것이다.
케일, 시금치와 같은 초록색 채소나 토마토, 수박 같은 빨간색 음식 등에도 들어있다.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섭취량은 개인마다 다르지만, 카로티노이드가 함유된 음식이라면 과다섭취 시 피부색이 변할 위험이 있다.
카로틴혈증으로 인해 특정 질환은 발생하지 않는다. 얼굴색이 변했을 때는 카로티노이드가 많이 든 음식 섭취를 중단하고 대소변, 땀, 피지 등으로 배출될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전부 배출되는 데 최소 한 달 이상 걸리지만, 전부 배출하면 예전 피부색으로 돌아간다.
렌달은 “예전 피부색으로 돌아가기 위해 조금씩 섭취량을 줄이고 있다”라며 “현재는 하루에 당근을 6개씩만 먹는다”고 전했다.
한편, ‘당근’을 이용한 태닝이 틱톡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7월 틱톡커 이자벨 럭스는 “몇 년 동안 매일 3개의 당근을 먹고 피부가 자연스러운 태닝 피부로 변했다”고 주장했다. 이 영상은 66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영양학자 보니 타우브 딕스는 미국 인사이더에 “당근을 먹는 것이 피부색을 바꿔줄 수는 있지만, 피부색을 바꾸기 위한 과잉 섭취는 주의해야 한다”며 “카로틴혈증 외에도 드물게 비타민 A 중독, 위장 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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