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대만 타이베이 스린지방검찰청은 대만 아이돌 스타 옌야룬(염아륜·37)을 '아동·청소년 성착취 방지 규정'에 따라 기소했다. 염아륜은 미성년자의 성관계를 은밀하게 촬영하고 영상도 소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성폭행 등 성적 자율성을 침해한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대만 인터넷방송 진행자(BJ)인 야오러(21)는 지난 6월 본인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이 16세이던 2018년 옌야룬과 만나 교제했다고 털어놨다. 야오러에 따르면 그가 처음으로 성폭행을 당한 것은 2018년이고, 당시 옌야룬은 32살이었다. 야오러는 당시 자신의 동의 없이 옌야룬과 성관계 갖는 장면의 촬영을 강요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영상은 온라인 등에 유출돼 엄청난 고통을 받았고 결국 고등학교를 중퇴했다. 이 상황을 돕기 위해 옌야룬은 거의 노력하지 않았고, 외부로 폭로할 경우 범죄 조직을 동원해 해결하겠다고 협박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를 성폭행과 불법촬영·유출 혐의로 고소하겠다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야오러의 폭로에 옌야룬은 성명을 내고 사과했으며 "야오러가 고통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겠다"고 했다. 옌야룬은 기자회견장에도 나타나 사과의 뜻을 전했으나, 야오러는 그의 사과를 거절했다.
이후 대만 검찰은 아동·청소년 성 착취 방지법 위반 혐의로 옌야룬을 조사했다. 관련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옌야룬의 자택과 작업실 등을 수색했으며, 염아륜을 기소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옌야룬은 대만 아이돌 그룹 페이룬하이의 멤버이자 유명 배우다. 한국에서 2015년 서울드라마어워즈 시상식에서 아시아 스타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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