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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권이 1800원?..中남방항공, 헐값에 판매한 이유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10 07:03

수정 2023.11.10 07:03

중국남방항공 787 기종 /사진=뉴스1
중국남방항공 787 기종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중국 최대 항공사인 남방항공의 판매 시스템 작동 오류로 한때 중국 국내 항공권이 10위안(약 1800원)에 판매되는 일이 발생했다. 하지만 항공사 측은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하고 저렴하게 판매한 항공권도 취소나 추가 요금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시스템 오류로 터무니없이 싼 값에 판매

9일(현지시간) 중국 북경상보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께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쓰촨성 청두공항을 오가는 중국 국내 노선의 일부 남방항공 편도 항공권이 10∼30위안(1800∼5400원)에 판매됐다.

이는 정상 항공권과 비교해 터무니없이 저렴한 가격이었다.

현재 청두에서 베이징과 선전, 광저우, 상하이,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 라싸로 오가는 노선의 편도 최저가 항공권은 320∼380위안(약 5만8000원∼6만8000원)이며, 이번 주 일부 노선 항공권은 최고 900위안(약 10만8000원)에 판매됐다.


10∼30 위안으로 책정된 남방항공 항공권 가격/사진=매일경제신문 캡처,연합뉴스
10∼30 위안으로 책정된 남방항공 항공권 가격/사진=매일경제신문 캡처,연합뉴스


하지만 항공사 측의 판매 시스템 작동 오류로 인해 초저가 항공권 판매는 당일 오후 8시부터 30분가량 이어졌다. 초저가 항공권은 남방항공 항공권 판매 애플리케이션(앱)과 온라인 여행 플랫폼들에서도 구매할 수 있었다.

"추가요금 받지 않겠다" 쿨하게 실수 인정

구매자들은 "믿을 수 없는 가격이라 반신반의하며 항공권 구매에 나섰으나 정상적으로 결제가 이뤄졌다"면서 "구매 이후 항공사로부터 항공권 반환이나 추가 요금 납부 요구가 없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남방항공은 "일시적인 항공권 판매 시스템 버그 때문이었다"며 "청두 관련 노선 항공권 발매에서만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가 판매 항공권은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추가 요금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을 접한 중국 누리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배추 가격으로 항공권을 구매한 것은 대단한 행운이다", "쿨하게 자신들의 실수에 의한 것을 인정하고, 유효표로 인정한 남방항공도 칭찬할 만하다"등의 글을 올렸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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