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비중 2019년 34%→2024년 50%..2028년 약 60%
해외투자 수익률, 2017년 제외하고 국내투자 수익률 크게 상회
해외투자 수익률, 2017년 제외하고 국내투자 수익률 크게 상회
[파이낸셜뉴스] 한국 금융당국이 내년 6월까지 공매도 전면 금지를 결정했지만 한국 증시엔 역부족이란 시각이 나온다. 국민연금이 지속적으로 해외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어서다.
한국 최고 및 최대의 연기금이 한국 증시보다 해외 투자에 중점을 두고 있는 포지션이 확실한 만큼, 한국 증시의 매력이 떨어지는 것을 외국인 등 투자자에게 보여주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해외투자가 국내투자보다 잘 번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2019년 말 256조8000억원(투자 비중 34%)을 해외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해외주식 145조3000억원(21%), 해외채권 30조6000억원(5%), 해외대체 55조7000억원(8.0%) 순이다.
이를 중기자산배분에 따라 국민연금은 2024년 해외투자 비중을 대폭 확대키로 했다. 전체 투자금 중 50% 내외 수준으로다. 2028년까지 해외투자 비중은 약 60% 수준까지 높일 계획이다.
이같은 결정은 해외투자 수익률이 2017년을 제외하고 국내투자 수익률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의 최근 5년 간 해외투자 평균 수익률은 10.06%다. 국내투자 수익률은 3.69%다. 최근 5년 간 무위험자산 대비 초과성과는 해외투자(1.22)가 국내투자(0.63)보다 높아 해외투자가 국민연금 기금 전체 성과에 긍정적인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해외투자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려고 한다"며 "기금 전체 포트폴리오 관리능력을 강화하고, 초과수익의 원천인 적극운용(액티브) 역량을 높이고, 대체투자 집행을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국민연금은 해외주식에선 액티브 직접운용 도입 및 역량을 강화한다. 전액 위탁운용하던 전략을 직접운용으로 단계적 전환이다. 비용-효과적 투자전략 개발, 전체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개별 투자결과를 조정해 위험을 관리하는 펀드 등을 도입한다. 해외주식의 투자결정 및 관리과정에서 기업의 재무요소와 함께 ESG 등 비재무적 요소를 고려한다.
해외채권은 수익성을 높이고 위기 시 유동성을 공급한다. 안정형(국공채)과 수익형(신용물)으로 분리, 금융위기시 안정형 자산 유동화로 저평가된 위험자산 매입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지 운용이 필요한 미국 주택저당증권, 지역 크레딧, 신흥국 채권 등을 중심으로 해외사무소를 통해 직접 운용한다. 지수투자(패시브) 및 계량, 금융공학 기반 운용전략을 도입한다.
해외대체는 국제적 수준의 운용체계를 도입한다. 글로벌 운용사 지분투자, 글로벌 운용사 및 연기금 등과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및 투자 대형화로 우량 자산 투자기회를 확보한다.
투자절차는 간소화하고, 해외사무소를 통한 대체투자 절차(투자기회 발굴, 현지실사, 의사결정, 자산관리 등)를 일괄 수행한다. 핵심(코어) 자산을 늘리고, 경기 방어적 포트폴리오 구축으로 경기 하강 국면 및 금융시장 조정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한다.
특히 해외사모 관련 기업 인수합병(바이아웃) 위주 운용에서 사모대출, 2차 유통시장 거래(세컨더리) 전략 등을 추가해 전략을 다변화한다. 해외 부동산 투자는 인구, 환경, 사회변화 등을 고려해 미주, 유럽, 아시아 지역별 신규투자 섹터를 발굴한다. 경기 방어에 유리한 지역 및 섹터 투자를 통한 방어적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기존 에너지, 교통, 전기 및 수도 등 유틸리티 섹터 외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신규 섹터를 발굴한다. 데이터 트래픽 기술 진보에 따른 디지털 인프라 관련 프로젝트 발굴 및 중장기적 투자확대 여부도 검토한다.
■해외투자 인력 충원은 갈 길 멀어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내 해외투자 전문인력은 204명에 불과하다. 국민연금이 2020년 수익률 제고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발표한 '해외투자 종합계획: 2020~2024)에서 제시한 올해 목표치는 312명였다. 52명이 부족한 상태다. 2024년은 349명이다. 37명 증원이 필요하다.
해외사무소 내 해외투자 인력도 4년 간 160명 증원이 필요하다. 2020년 41명에서 2024년 201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3년 158명으로 41명이 부족하다. 2024년에는 43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IB업계 관계자는 "4년 간 해외투자 전문인력 200명 증원에 따른 인건비는 400억원이다. 해외사무소 내 전문인력 파견 등 비용은 737억원"이라며 "해외투자 전문인력 및 인프라 확충으로 인한 향후 4년 간 순편익은 최소 5778억원에서 최대 1조746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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