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경고장' 날린 美연준, 국내 증시 쓰나미 올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10 13:28

수정 2023.11.10 13:28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국채 수익률이 달러와 함께 상승하면서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하락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 의장은 최근 연설에서 월스트리트의 지나친 낙관론에 경계를 보였다. 그의 발언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2004년 이후 최장 상승폭을 멈췄고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5%를 넘어섰다.

30년 만기 국채 성과가 부진하면서 시장의 부채 흡수 능력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 마감한 가운데 헬스케어, 경기소비재, 부동산, 유틸리티 관련 섹터가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전기차 수요 감소 우려로 테슬라와 리비안이 큰 폭으로 하락했고 반도체 지수 역시 하락 마감했다. 반면 디즈니는 호실적과 스트리밍 고객 수의 증가 소식에 7% 상승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를 높이는 동시에 7월 이전의 금리 인하 기대를 줄였다. 그는 “공급망 개선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갈 길이 멀다”고 언급하며 “이제는 총수요를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충분히 긴축적이었는지 아직 장담할 수 없다”면서 “추가 긴축이 필요하면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인플레이션 통제에 실패하면 가장 큰 실수가 될 것"이라며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 리스크도 이날 증시 하락에 소폭 영향을 끼쳤다. 미국 백악관은 이스라엘에 대해 가자지구 북부에서 매일 4시간씩 교전을 멈출 것을 권고했지만, 이스라엘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가 변동성 지수(VIX)는 크게 반등했다. 하이일드스프레드는 하락했다. 국채금리 스프레드는 전일 대비 축소됐고 국채 스왑 거래자들은 2024년 기준금리 인하를 4차례에서 3차례로 조정했다.

다시 한 번 뉴욕증시가 주춤한 가운데 최근 공매도 전면 금지 나흘째인 9일 국내증시는 변동성 장세가 다소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순매도세를 이어가던 외국인은 전일 소폭 매수 우위를 보였고, 개인은 일부 차익실현에 나서는 등 숨고르기 양상을 띄었다.


독립리서치 퀀트케이는 “옵션만기일 이후인 10일 이후 증시는 테슬라와 반도체 지수 하락 등의 여파로 당분간은 숨고르기 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다만 만하임 지수 등이 다음주 물가 지수에 반영되면 증시는 긍정적인 방향성을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국내 증시의 대외적인 환경은 내년 초까지는 긍정적인 상황"이라면서 "조급한 매매보다는 실적이 증가하고 턴어라운드되는 기업들에 대한 매수(Buy), 중립(Hold) 전략이 현재 구간에서 가장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퀀트케이는 "최근 공매도 금지로 인해 공매도 잔고가 높은 기업들 중 실적이나 업황이 턴어라운드되는 기업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4·4분기 실적이 기대되는 롯데관광개발이나 업황이 턴어라운드된 반도체 기업들 중 DB하이텍, 심텍, 대덕전자, 동진쎄미켐 등의 주가 흐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추천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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