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회에서 수차례 공방을 주고받으며, 설전을 벌여온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모처럼 의견이 일치하면서 서로 함박웃음을 짓는 장면을 연출했다.
검찰 특활비 문제 지적에 공감한 한동훈 장관
과거 박 의원은 7년 전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 국정조사 4차 청문회' 당시 국조특위 위원장 직책으로 청문회를 진행하면서 웃음을 참지 못해 '박뿜계'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는데, 이 장면을 두고 많은 이들이 '과거 모습이 연상된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해당 장면은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포착됐다. 이날 박 의원은 한 장관에게 검찰 특수활동비(특활비) 관련 문제를 지적했다.
박 의원은 "마약 수사가 한동훈 장관에게, 또는 윤석열 정부에 정말 필요한 민생 수사라면 다른 특활비를 좀 더 유연하게 사용하고, 당겨서라도 마약 수사에 집중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한 장관은 "(박 의원이) 오늘 한 말씀 전부다 공감된다"라고 답했다.
만날때마다 설전하던 두 사람 함께 웃어 '간만에 화기애애'
박 의원과 한 장관은 국회에서 마주할 때면 평소 설전을 이어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러한 한 장관의 반응에 박 의원은 당황한 나머지 "왜 반박을 안 하시지?"라고 말하며 웃음을 터트렸다. 이를 보고 있던 한 장관도 따라 웃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러한 두 사람의 모습에 김도읍 법제사법위원장은 "왜 갑자기 분위기가 좋아졌나"라며 웃음을 보였고, 다른 의원들 역시 웃음을 내보였다.
한편 박 의원과 한 장관은 국회 대정부질문과 법무부 국정감사 등에서 거친 공방을 주고받은 바 있다. 7월 법사위전체회의에서 박 의원은 한 장관이 미소를 짓고 있자 "왜 엷은 미소를 띠고 있느냐"라고 지적했고, 한 장관은 "제 표정까지 관리하는 거냐"라며 맞받아쳤다.
한 장관은 박 의원의 지적이 계속해서 이어지자 "훈계 들으러 온 것이 아니다"라고 응수하기도 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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