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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내 야당 조 맨친 상원의원, 대선 출마하나..."트럼프에 유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11 05:29

수정 2023.11.11 05:29

[파이낸셜뉴스]
조 맨친(민주·웨스트버지니아) 미국 상원의원이 9일(현지시간) 내년 상원의원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그가 제3지대 대통령 후보로 등장해 결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유리한 판을 짜게 것이란 우려가 민주당에서 고조되고 있다. 맨친 의원이 8일 미 연방정부 예산안 통과를 위한 상원세출위원회 청문회에서 주위를 둘러보고 있다. 로이터뉴스1
조 맨친(민주·웨스트버지니아) 미국 상원의원이 9일(현지시간) 내년 상원의원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그가 제3지대 대통령 후보로 등장해 결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유리한 판을 짜게 것이란 우려가 민주당에서 고조되고 있다. 맨친 의원이 8일 미 연방정부 예산안 통과를 위한 상원세출위원회 청문회에서 주위를 둘러보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민주당 내에서 야당 역할을 해왔던 조 맨친((민주·웨스트버지니아) 상원의원이 재선 출마를 포기한 것이 내년 대통령 선거 포석이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맨친 의원이 대통령 선거에 나오면 민주당으로서는 그야말로 재앙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대선 승리에 필요한 대의원 수 270석을 누구도 확보하지 못하면서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에서 대선 승자를 확정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노레이블스 대선 후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이하 현지시간) 맨친이 내년 상원의원 재선 출마를 포기한 것이 무소속, 또는 중도파 정치세력인 '노레이블스(No Labels)' 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의문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간 재대결 구도로 내년 대선판이 자리를 잡는 가운데 노레이블스가 맨친과 손잡고 그를 제3지대 후보로 내세워 대선 판을 뒤 흔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맨친과 10여년 동안 관계를 맺어온 노레이블스는 내년 대선이 바이든과 트럼프 재대결 구도로 흘러가면 대안 후보를 내세울 수 있다고 밑밥을 깔아왔다.

침묵하는 다수 대변


76세의 맨친은 9일 자신이 내년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 전역을 여행이나 하고 돌아다니겠다고 말했다. 재출마를 포기한 구체적인 이유는 없었다.

소식통에 따르면 맨친은 그러나 구체적인 여행 계획을 세운 것도 아니다.

결국 내심 내년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상원의원 재선을 접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노레이블스 지지자인 플로리다 마이애미비치 전 시장 필립 레빈은 맨친이 "집을 찾고 있는, 침묵하는 대다수 미국인들을 대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맨친은 10일 조지아주 애튼스(아테네) 조지아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2021년 1월 6일 의사당 난입 사건에 대해 "그 누구도 비난받을 수 없다"면서 "함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 공화 어느 쪽의 편도 들지 않는 중립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노레이블스, 트럼프에 어부지리


민주당은 노레이블스가 중도를 표방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트럼프에 유리한 판을 깔아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낸시 펠로시(민주·캘리포니아) 전 하원의장은 지난주 노레이블스와 대척점에 서 있는 또 다른 중도 정치그룹 서드웨이가 주최한 조찬모임에서 노레이블스는 "미 민주주의에 재앙적"이라면서 "어떤 주저함도 없이 그렇게 말 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펠로시 전 의장은 노레이블스가 표를 갈라치기 해 내년 대선에서 어떤 후보도 당선에 필요한 대의원 수 270명 확보에 실패하게 만들 것이라고 비관했다. 펠로시는 이어 그 결과 대선 승자 확정을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에서 결정하게 만들어 결국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하도록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원에서 대통령 선거 승자를 확정할 경우 각 주를 대표하는 의원이 한 표씩을 갖게 되고, 그 주 다수당이 대표가 된다. 공화당이 다수인 주가 많아 결국 공화당의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펠로시는 "민주주의를 구하기 위해 선거 승리에 필요한 대의원 수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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