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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의 초호황을 맞은 조선사들은 고용 안정성 등 국내 숙련공들의 지속적인 충원이 가능한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내년엔 20% 인력 더 필요"
12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는 정부의 인력 수혈에 숨통이 트인 분위기다.
정부는 올해 3·4분기까지 국내인력, 기능인력(E-7), 저숙련인력(E-9) 등을 합쳐 총 1만 4359명의 생산인력을 국내 조선산업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올해 말까지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 1만4000명을 넘어선 수치라는 설명이다. 국내인력은 2020명, 기능인력(E-7)과 비전문인력(E-9)은 각각 6966명, 5373명이 현장에 충원됐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공종별(일의 종류)로 차이는 있으나 인력수급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돼 가고 있다"며 "충원 인원의 86%를 차지하는 외국인 인력의 경우 1차적으로 현지에서 기술능력이 검증된 인원들을 선발하고, 국내 입국 후 일정 기간 교육을 진행한 후 현장에 투입해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앞으로도 지속적인 충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늘어난 일감을 소화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주가 계속되며 내년에는 건조 물량이 더 늘어나기 때문에 현재보다 약 20% 정도 인력이 더 많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 2027년까지 조선·해양산업에 13만5000명의 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조선업 종사자인 약 9만명보다 4만3000명 가량 더 늘어야 하는 수치다.
숙련 인력 키우기까지 3년
이에 조선사들은 외국인들의 숙련도를 높이고 정착을 돕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외국인 인력이 내국인 평균 수준의 숙련공이 되기 위해서는 최소 1~3년의 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조선 3사는 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기술교육원을 운영하며 용접, 스마트선박 기술, 도장 등을 훈련하는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인력을 충원뿐 아니라 이들이 조기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하에 통역사 배치, 글로벌 간편식 제공, 외국어 안전교재 제작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속적 충원을 위해 사내하청 위주의 고용구조를 탈피하고, 고용안정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지금도 공정의 80%는 사내하청과 물량팀, 이주노동자들에 의해 이뤄진다"며 "생산 전반이 하청과 재하청, 이주 노동력에 의해 이뤄지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조선업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서는 안정적으로 숙련노동자를 키워내야 하지만 결과적으로 생산성 및 품질 저하를 우려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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