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 및 국내 은행채 등 시장금리 떨어지자
5대 은행 고정형 주담대 금리 상단 0.29%p↓
은행채 증가는 변수...10월에만 7.5조 순발행
이달 10조원 넘길 수도 있어 “대출금리 또 오를까”
5대 은행 고정형 주담대 금리 상단 0.29%p↓
은행채 증가는 변수...10월에만 7.5조 순발행
이달 10조원 넘길 수도 있어 “대출금리 또 오를까”
■주담대 고정금리 떨어졌다...“美국채금리 하락에 국내 은행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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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고정형(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연 4.53~6.39%로 집계됐다. 2주 전인 10월 26일(연 4.50~6.68%) 대비 하단은 0.03%p 상승했으나 상단은 0.29%p나 떨어졌다. 같은 기간 변동형 주담대 금리 상단과 하단이 각각 0.04%p, 0.03%p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고정형 주담대의 준거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최근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금융채 5년물(AAA) 금리는 지난 10일 기준 4.459%를 기록했다. 연고점 기록한 지난 26일(4.810%)에 비해 0.351%p 하락한 수치로 지난 9월 20일(4.459%) 이후 최저치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에 이어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 동결 선택하면서 사실상 연준의 금리 인상이 마무리됐다는 시각이 우세해졌기 때문이다. 미 재무부도 채권 발행이 예상보다 적을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시장금리의 지표격인 미 국채 금리는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달 말 장중 5%를 기록하며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9일(현지시간) 기준 4.64%를 기록하며 4% 중반까지 내려왔다.
■‘연중 최고치’ 찍은 은행채 물량에 대출금리 상승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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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국내 은행채 순발행(발행액-상환액) 규모가 커지고 있어 향후 대출금리 상승 가능성은 남아있다. 채권은 공급이 많아질수록 가격이 내려가는데 채권금리는 가격이 하락할수록 올라가기 때문이다. 은행채는 지난해 11월 레고랜드 사태 이후 채권시장 경색으로 올해 7월까지 5월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순상환기조가 유지됐으나 8월부터 순발행 기조로 전환한 이후 그 규모를 점점 키워가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이 은행의 고금리 예·적금 유치 경쟁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은행채 발행 한도 제한을 풀면서 은행채 물량은 급속도로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는 지난 10일 기준 7조5200억원 순발행됐다. 은행채는 전월(4조6800억원) 대비 61.1% 증가하며 7조5393억원 순발행돼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는데 이달 들어 열흘 만에 지난달 순발행 규모를 따라잡은 것이다.
이에 은행채 순발행 규모가 지난 2020년 4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10조원을 넘길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올해 4·4분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은행채 규모가 46조2902억원인 점을 고려할 때 연말까지 순발행 기조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금융채 금리 하락에 힘입어 고정형 주담대 금리가 6% 중반 아래로 떨어졌다”며 “다만 이달 은행채 발행량이 지난달을 상회할 가능성이 크고 미 연준이 시장금리 하락을 이유로 다시 금리를 올릴 수 있어서 아직 대출금리 상승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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