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전국적으로 ‘빈대 공포’가 퍼지고 있는 가운데 한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빈대를 사겠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9일 한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빈대 삽니다’라는 거래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빈대 10마리를 3000원에 사겠다”면서 “옆집 혼구녕 내고 싶다. 빈대 10마리 채집 후 지퍼 비닐 팩에 담아 택배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적었다.
그는 “층간소음으로 인해 항상 당하던 차에 빈대 뉴스를 보고 오아시스를 본 느낌”이라며 “옆집 사람들을 혼내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을 통해 알려졌다. 이 글을 본 네티즌들은 “옆집만 난리 나는 게 아닐 텐데”, “빈대 출몰하면 아파트 전체로 확산할 것”, “글쓴이 집도 빈대 피해를 입을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달 13일 인천 서구의 한 찜질방에서 살아있는 빈대 성충과 유충이 발견된 이후 국내에서 빈대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어 같은달 19일 대구의 한 사립대 기숙사에서도 학생이 빈대에 물렸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서울의 쪽방촌 일대의 한 고시원, 경기도 부천 소재 고시원 등 숙박시설과 공공시설을 중심으로 빈대 출현 신고가 이어졌다.
빈대가 주거지에 발생할 경우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고 개인이 자체적으로 구제하기 어렵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빈대 확산 공포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전국적으로 빈대 신고가 잇따르자 정부는 지난 3일부터 합동대책본부를 구성, 지난 7일부터 현황판을 만들어 전국의 빈대 상황을 파악하기로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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