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학의 대부분이 사립대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글로컬대학 선정이 국립대 밀어주기였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사실상 '국립 글로컬대학'을 선정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국립대 7곳·사립대 3곳 지정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는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3년 글로컬대학 평가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지역별로는 강원과 경북이 각각 2곳으로 가장 많은 글로컬대학을 배출했다. 이어선 경남·부산·울산·충북·전남·전북에서 1곳씩 선정됐다. 올해 글로컬 본지정 대학은 △강원대·강릉원주대 △경상국립대 △부산대·부산교육대 △순천대 △안동대·경북도립 △울산대 △전북대 △충북대·한국교통대 △포항공과대(포스텍) △한림대 등 총 10개이다.
구체적으로는 국립대가 7곳, 사립대가 3곳 지정됐다. 단독으로 선정된 대학은 6곳, 공동으로 선정된 대학은 4곳이다. 공동으로 선정된 대학은 제출한 실행계획에 따라 통폐합을 추진해야 한다.
시도별로는 강원과 경북이 각각 2곳으로 가장 많은 글로컬 대학이 나왔다. 이어 경남·부산·울산·충북·전남·전북에선 1곳씩 선정됐다. 광주에서는 전남대가 예비지정 대학 명단까지 올랐으나 본 지정에서 선정되지 못했다. 대전·대구·세종·제주 지역은 앞선 예비 지정 단계에서 탈락한 바 있다.
글로컬대학30 사업은 지역과 대학의 동반성장을 이끌어 갈 대학에게 일반재정지원을 집중해 글로컬대학으로 육성하고, 지역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도입됐다.
글로컬대학으로 지정된 곳은 향후 5년간 1000억원의 지원을 받게 된다. 교육부는 2024년 10개, 2025년과 2026년 각각 5개씩 추가 지정해, 총 30개의 글로컬대학을 육성할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본지정 10곳은 누가 가장 빠르게 문제 없이 임펙트 있게 추진하느냐, 우리나라 대학 사회에 더 많은 반향을 불러킬으킬 수 있느냐 등을 중심으로 평가했다"라며 "아무리 좋은 계획도 실현 가능해야 하기 때문에 실현 가능하다고 보여지는 것을 봤다"고 설명했다.
이번 글로컬 대학 본지정에선 지역 분배 등을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 첫 해인 올해 만큼은 지역분배보다 혁신성과 실현 가능성 등을 최우선으로 보겠다는 이유에서다. 평가 결과에 이의가 있는 대학들은 오는 22일까지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교육부는 이의신청 내용을 검토해 11월 말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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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미흡시 '사업비 환수' 가능
올해 선정된 글로컬 대학 가운데 강원대·강릉원주대는 두 대학 간 벽을 허물어 하나의 통합된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4개 캠퍼스가 각 지역과 밀착해 특성화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경상국립대는 우주항공·방위 산업의 국내 최대 집적지인 경남의 지역적 특성을 활용하겠는 혁신 방안을, 울산대는 도심과 주력 산업단지 6곳에 머티캠퍼스를 설치해 대학과 산업단지 간 제약을 극복하겠다는 혁신 방안을 제출했다.
포항공과대는 취업 희망자나 재직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비학위 과정을 운영하고, 이차전지, 반도체 등 지역기업의 연구개발(R&D)·제조·글로벌화 등을 통합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는 글로컬 대학에 대해 매년 이행점검을 실시하고, 3·5년차에 중간·종료 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평가 결과 실행계획이 미이행됐거나 성과가 미흡한 경우 글로컬대학위원회 심의를 거쳐 협약 해지, 지원 중지 등이 조치된다. 필요시 사업비 환수도 가능하다. 교육부는 내년 1월 중에 '2024년 글로컬대학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4월에는 예비지정, 7월에는 본지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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