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高환율 영향, 10월 수출·수입물가 4개월째 동반↑.. 반도체 수출가격 오름폭 확대

김나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14 06:00

수정 2023.11.14 06:00

2023년 10월 수출입물가지수
식품 원자재 가격 상승, 인건비·유류비 상승으로 채소·과일, 가공식품 등 생활물가가 급등하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10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3.8% 상승했다. 이 중 과일, 채소 및 라면, 참치, 만두, 식용유, 참기름, 우유 등 품목의 가격이 크게 상승하거나 가격은 유지하되 제품의 중량이 줄어들며 실질적으로 가격인상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서울 소재 유통매장에서 각종 우유가 판매되고 있다. 2023.11.13. 뉴시스.
식품 원자재 가격 상승, 인건비·유류비 상승으로 채소·과일, 가공식품 등 생활물가가 급등하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10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3.8% 상승했다. 이 중 과일, 채소 및 라면, 참치, 만두, 식용유, 참기름, 우유 등 품목의 가격이 크게 상승하거나 가격은 유지하되 제품의 중량이 줄어들며 실질적으로 가격인상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서울 소재 유통매장에서 각종 우유가 판매되고 있다.
2023.11.13. 뉴시스.
자료=한국은행 2023년 10월 수출입물가지수
자료=한국은행 2023년 10월 수출입물가지수
[파이낸셜뉴스]지난 10월 원·달러 환율이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환율이 오르면서 수출·수입물가지수가 4개월 연속 동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에 비해 3.8% 오르며 인플레이션이 계속되는 가운데 수출입물가 동반 상승에 따른 소비자물가 상승압력이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0월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수출물가지수는 120.17(2015년=100)로 전월대비 0.5% 올랐다. 유성욱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가운데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등이 오르며 전월대비 0.5% 상승했다"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가 오르고 운송장비가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과일 수출물가가 전월대비 8.0% 떨어지는 등 농림수산품이 0.7% 하락했다.

반면 반도체, RV자동차 등이 오르면서 공산품 가격은 0.5% 올랐다. 구체적으로 반도체 D램이 전월대비 9.9%, 플래시메모리가 13.5% 올라 상승폭이 컸다. 지난 9월 반도체 D램이 전월대비 0.9%, 플래시매모리가 5.0% 각각 오른 것과 비교해 오름폭이 확대된 것이다.

전반적으로 수출물가가 오른 데는 환율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실제 10월중 평균환율은 1350.69원으로 지난 9월(1329.47원)에 비해 1.6% 올랐다.

환율 영향을 제외한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1.0% 하락했다. 유 팀장은 "수출물가가 원화기준으로 0.5% 올랐지만 계약통화기준으로는 1.0% 하락했다"라며 "수입물가도 계약통화기준으로는 전월대비 0.9% 내렸다"고 설명했다.

수입물가 또한 원화기준으로는 전월대비 오르고 계약통화기준으로는 한 달 전에 비해 하락했다.

10월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0.5% 오른 140.38(2015년=100)을 기록했다. 원재료가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0.4% 하락한 반면 중간재와 자본재, 소비재가 모두 올랐다. 중간재는 컴퓨터·전자및광학기가 각각 3.0%, 1.1% 올라 전월대비 0.9%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0.8%, 1.0% 올랐다.

수입물가에도 국제유가보다는 환율 영향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물가에 영향을 주는 국제유가는 10월중 두바이유 배럴당 89.75달러로 지난 9월(93.25달러) 대비 3.8% 하락했지만 원화기준 수입물가는 올랐다.

반면 환율 영향을 제외한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지난 9월에 비해 0.9% 하락해 환율 영향이 컸음을 시사했다.

수출물가와 수입물가가 전월대비 동반 상승한 건 지난 7월부터 4개월째다. 수출입물가가 오르면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압력으로 작용한다.
유 팀장은 "11월 들어 환율이 조금 내렸지만 아직 더 지켜봐야 하고, 환율 외에도 수출입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다양하다"라며 "국제유가, 수출비중이 높은 반도체 가격 등 여러 부분들을 고려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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