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4강전에서 T1이 중국 팀 ‘징동’을 꺾고 결승 진출을 확정 지은 가운데, 인기 스타이자 주장인 ‘페이커’ 이상혁의 남다른 스포츠맨십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날 경기가 끝난 후 카메라 감독은 페이커에서 다가와 엄지 손가락을 아래로 내리는 ‘징동 다운’ 포즈를 요구하는듯한 몸짓을 취했다. ‘징동 다운’은 이날 T1이 상대한 중국 팀 징동이 경기에서 패배했다는 것을 조롱하는 일종의 인터넷 밈(Meme·유행어)이다.
‘징동 다운’은 상대 팀을 자극하기 위한 장난 수준의 용어지만 페이커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경기가 끝나고도 패배한 상대 팀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많은 네티즌들이 이 장면을 두고 “역시 프로선수답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 네티즌은 “역시 인성도 갓. 롤 업계에선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했다. “패배한 팀에 대한 동료의식조차 멋지다” “빛 상 혁” “나같면 쌍엄지 내리며 ‘따운’이라고 소리지를텐데”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이날 경기에서는 ‘징동 다운’ 외에도 클템의 유행어가 경기장에 울려퍼지며 팬들과 선수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T1 선수 ‘케리아’는 ‘징동 다운! 뉴진스 나와! 고척돔 나와!’는 밈을 경기 직후 따라했고, 이에 평소 무표정을 유지하기로 유명한 페이커조차 입꼬리에 미소를 띄었다.
2023 롤드컵 결승전이 열리는 고척돔에서 뉴진스가 축하공연을 한다는 의미에서 T1의 결승 진출을 소망하는 문구가 만들어졌는데, 이것이 현실화된 것이다.
T1은 오는 1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WBG(웨이보 게이밍)와 결승전을 펼친다. 결승전 당일에는 이번 롤드컵의 주제곡인 ‘GODS’를 부른 뉴진스와 가상 보이그룹 ‘하트스틸(HEARTSTEEL)’이 무대에 등장할 예정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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