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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하마스, 인질 석방 협상 중단... 팔 "최대 병원 공격" vs 이 "인간 방패"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13 18:03

수정 2023.11.13 18:03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과 인질 석방 협상을 중단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최대 병원을 계속 공격했기 때문인데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병원 아래 조직 지휘부를 숨겨 환자들을 '인간 방패'로 쓴다고 주장했다.

미국 ABC방송에 따르면 12일( 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관계자를 인용해 하마스가 이스라엘군의 알 시파 병원 대응을 문제 삼아 인질 석방 협상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앞서 하마스는 지난달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239명의 인질을 납치했다.

알 시파 병원은 가자지구 최대 의료 시설로 한때 약 6만명의 피란민과 환자가 모였던 곳이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27일부터 본격적으로 가자지구에 진입해 하마스 소탕 작전을 벌이면서 최근 알 시파 병원 인근까지 도달했다.

팔레스타인 당국은 지난 3일 알 시파 병원 인근에서 이스라엘이 구급차 호송대를 공격해 최소 15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5일 브리핑에서 하마스가 알 시파 병원 지하에 작전기지를 설치하고 연료를 비축중이라고 주장했다.
알 시파 병원에서는 10일에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13명이 숨졌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알 시파 병원에는 12일까지 이스라엘의 공습이 이어졌다.

테워드로스 거브러여수스 아드하놈 WHO 사무총장은 SNS 플랫폼 X에 "가자지구 알 시파 병원에 있는 의료진들과 연락이 닿았다"면서 "상황이 끔찍하고 위험하다"고 밝혔다.

그는 "사흘째 전기와 물이 끊기고 인터넷도 매우 열악해 필수적인 치료를 제공하는데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안타깝게도 환자 사망자 수가 크게 증가했다. 병원은 더 이상 병원으로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군의 계속된 포격으로 병원 운영이 중단됐으며 인큐베이터의 미숙아 2명을 포함해 5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같은날 유럽연합(EU)의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27개 EU 회원국을 대표해 성명을 내고 즉각 휴전과 환자들의 대피를 촉구했다. 그는 "적대행위는 병원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고, 민간인과 의료진에게는 끔찍한 피해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렐은 "병원에는 가장 긴급한 의약품이 즉각 공급돼야 하고 긴급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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