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너무 분하다"..여자친구 전 남친에 폭행당한 고교생, 결국 극단적 선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14 07:14

수정 2023.11.22 10:06

그래픽=이준석 기자
그래픽=이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고등학교 1학년생을 집단 구타해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한 가해자 2명이 구속됐다.

13일 충남 서산경찰서는 A군(16)을 구타한 혐의(특수상해)로 B씨(20)와 C군(18)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B씨와 C군은 지난 9일 새벽 서산 읍내동의 모처에서 주먹과 다리를 이용해 A군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평소 선후배 사이로 지내왔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C군은 자신과 교제하다 헤어진 D양이 A군과 사귀는 것을 평소 못마땅해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중 C군은 A군의 휴대전화에서 D양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보게 됐다. 이에 격분한 C군은 A군을 상가 옥상으로 끌고 가 폭행했으며, 평소 A군에게 불만을 품고 있던 B씨도 C군과 함께 A군을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구타당한 이후 친척에게 전화해 "너무 분하다. 맞고는 못 산다"라고 하는 등 억울함을 토로하고 지인들에게도 피해 사실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은 이튿날 오후 친구 등 지인들에게 투신을 예고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A군은 석남동의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수사 당국은 A군의 지인 등 참고인 조사를 통해 폭행과 사망의 인과관계를 중점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연애 문제로 인한 우발적인 폭행이었고, B씨 등이 지속해 A군을 괴롭혔던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정밀 스마트폰 포렌식 분석 결과 후 자세한 경위를 추가 조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