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주관사에 삼일PwC 유력..전두환 시절 아웅산 테러 후 설립
[파이낸셜뉴스] 세종연구소(옛 일해재단) 부동산 매각이 다시 추진된다. 극심한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한 자구책이다. 외교부와 성남시에 매각 승인을 얻어야 하는데 정치적 '뜨거운 감자'에 해당하는 만큼 부담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재단법인 세종연구소는 부동산 매각주관사에 삼일PwC를 선정을 검토 중이다. 총 4군데가 경쟁을 벌인 가운데 결과다.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시흥동 228-3외 14필지가 매각 대상이다. 본관인 A동, 회관동인 B동, 창고인 C동으로 구성된 부동산이다.
전체 부지는 6만234㎡이지만 국유지를 제외한 매각 대지면적은 5만7210㎡다. 건물의 연면적은 A동 1만1959.93㎡, B동 1774.14㎡, C동 83.44㎡다. 규모는 각각 지하1층~3층, 지하1층~1층, 지하1층~1층이다.
세종연구소는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 미얀마 아웅산 테러로 숨진 외교사절의 유족 지원 기금 500억원으로 세종재단 부설 연구기관으로 설립됐다. 통일외교안보 분야 국가전략 등을 연구해왔다.
2000년 이후 연평균 10억~20억원의 운영적자가 누적, 2006~2007년 연구소 부지 매각을 추진했다. 하지만 주무부처인 외교부가 '불가' 의견을 낸 바 있다. 2009년 매각 시도때는 외교부의 매각 승인을 얻었지만 성남시가 개발행위제한구역으로 지정하면서 매각이 어려웠다.
당시 성남시는 난개발을 이유로 연구소의 부지는 제3자에게 매각되더라도 자연녹지상의 대지에 맞는 공공업무시설 외에는 사용할 수 없다는 입장였다.
2018년 9월엔 재정난 타개를 위해 연구소 부지에 대형 복합건물을 짓기 위해 성남시에 교통영향평가를 신청, 한 차례 반려된 바 있다.
문정인 전 이사장이 사임 전에는 아울렛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와 부동산 임대 사업 계약을 체결키도 했다. 연구소 부지를 장기 임대, 대형 복합 건물을 짓는 것이 골자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연구소 부동산 매각은 이용준 전 외교통상부 차관보가 이사장으로 온 후 시험대"라며 "세종연구소의 재정 상황을 감안하면 현재 구조로는 2년도 버티기 어렵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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