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80% 성공보장" 유명인 사칭 허위광고 경찰 수사 착수

강명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14 09:31

수정 2023.11.14 09:31

고발인 조사 예정…피해 규모 등 확인 안돼
[법무법인 이강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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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유명 정·재계 인사를 사칭해 투자를 권유하는 불법 광고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지자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SNS에서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 등을 사칭해 주식 투자를 유도하는 불상의 피의자를 사기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달 23일 고발장을 접수한 뒤 지난달 말 사건을 서초경찰서에 배당했다. 서초경찰서 관계자는 "고발인은 제3자로, 피해자, 피해 규모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건을 검토 단계를 거쳐 고발인 조사 일정을 잡을 예정이다.

앞서 페이스북 등에는 김 전 위원장 이름의 계정으로 주식 투자를 유도하는 허위 광고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에는 "80%의 성공률을 보장한다"는 언급과 함께 김 전 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이 함께 찍은 사진이 실렸다.

해당 피의자는 김 전 위원장을 사칭해 작성한 게시물에서 "저는 전문 지식을 토대로 주식 시장에서 상당한 수익을 창출해왔다"며 "이미 83세가 돼 건강과 정신 상태가 서서히 약해지고 있음에도 국민이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식 투자를 통해 연봉보다 수십 배, 심지어 수백 배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면서도 "투자는 리스크가 따르며, 개인의 상황과 리스크 허용 능력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고 마치 합법적인 투자 권유인 것처럼 꾸몄다.

SNS에서는 주 전 대표, 존 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등의 이름과 사진을 도용한 불법 광고도 다수 확인할 수 있다.


유명인을 사칭해 주식 투자 등을 유도하는 사례가 늘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연말까지 투자 유도 광고성 게시물을 중점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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