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나 김종인, 성공 보장" "유재석인데요" 판치는 허위광고...뒤늦게 팔 걷은 경찰

조유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14 10:07

수정 2023.11.14 10:07

투자 권유하는 온라인 불법광고 수사 착수
페이스북 갈무리
페이스북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 등 유명 정·재계 인사를 사칭해 투자를 권유하는 온라인 불법 광고가 기승을 부리자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김 전 위원장,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 등을 사칭해 이용자들에게 주식 투자를 유도하는 불상의 피의자를 사기 혐의로 수사 선상에 올렸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10월 23일 고발장을 접수해 사건을 서초경찰서에 배당했다. 서초서 관계자는 "사건을 검토 중이며 조만간 고발인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페이스북 등 SNS에는 김 전 위원장을 사칭해 "80%의 성공률을 보장한다"라며 주식 투자를 유도하는 허위 광고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에는 김 전 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이 함께 찍은 사진도 실렸다.

김 전 위원장을 사칭한 불상의 피의자는 게시물에서 "저는 전문 지식을 토대로 주식 시장에서 상당한 수익을 창출해왔다"라며 "이미 83세가 돼 건강과 정신 상태가 서서히 약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이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주식 투자를 통해 연봉보다 수십 배, 심지어 수백 배 이익을 얻을 수 있다"라면서도 "투자는 리스크가 따르며, 개인의 상황과 리스크 허용 능력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라고 마치 합법적인 투자 권유인 것처럼 꾸몄다.


이외에도 유재석을 사칭해 "불우이웃을 위한 기부에 더해 팬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다시 한번 6000만원을 들여 경제학 교수를 고용해서 모든 분들에게 무료 금융 투자 강의를 진행하겠다"라는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피해 우려가 커지면서 정부에서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달 25일 유명인 사칭 불법광고 대응방안을 발표했다. 방심위는 사칭 사이트 6건에 대해 이용 해지, 접속 차단 등 시정을 요구했다.
개인정보위도 메타 등 주요 SNS 사업자에게 피해자 신고 절차를 안내하도록 하는 등 개인정보 보호 강화 조치를 긴급 요청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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