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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로보말고는 없네" 연달아 죽 쑨 코스피 IPO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14 16:59

수정 2023.11.14 16:59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사옥. 뉴스1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사옥. 뉴스1

코스피시장 IPO 현황
기업 최종 공모가 공모가 희망 범위 공모 금액
넥스틸 1만1500원 1만1500~1만2500원 805억원
서울보증보험 상장 철회
두산로보틱스 2만6000원 2만1000~2만6000원 4212억원
에코프로머티리얼즈 3만6200원 3만6200~4만4000원 4192억원
동인기연 3만원 3만3000~3만7000원 441억원

[파이낸셜뉴스] 코스피시장에 도전장을 낸 기업들이 연달아 흥행에 실패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를 제외하곤 기대 이하의 흥행을 보이면서 코스피시장의 기업공개(IPO) 한파가 계속되는 분위기다.

고금리 장기화, 대외 불확실성 등으로 중소형 기업들에 투자심리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넥스틸, 두산로보틱스, 서울보증보험,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동인기연 등 올해 코스피 상장을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한 기업 5곳(리츠와 스팩 제외) 가운데 최종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 이상으로 확정한 곳은 두산로보틱스가 전부다.

올해 첫 코스피 상장사인 넥스틸과 '조 단위' 대어로 기대를 모았던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하단에 결정했고, 동인기연은 최하단보다 낮았다.
특히 서울보증보험은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을 받아 상장을 포기했다.

예상보다 낮은 공모가에 공모 규모도 크게 축소됐다. 대표적으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수요예측 이전에 공모가 밴드 상단을 한 차례 내린 탓에 최종 공모금액이 4192억원에 그쳤다. 당초 목표금액(6369억원)을 34%가량 밑도는 수치다.

일반 투자자의 투심도 사로잡지 못했다. 동인기연의 일반청약 경쟁률은 4.05대 1로 올해 초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던 티이엠씨(0.81대 1)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넥스틸의 청약 경쟁률 역시 4.13대 1에 그쳤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70.04대 1의 경쟁률로 체면을 세웠지만 두산로보틱스의 경쟁률(524.05대 1)을 감안하면 한참 부족한 수준이다.

하반기 코스피 상장이 잇따르면서 IPO 시장이 중소형주 중심에서 대어급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왔지만 몸집이 큰 기업들에 대해서는 투심이 위축된 모습이다.

고금리가 예상보다 더욱 길어지는 데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등 대외 변수도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컬리, 서울보증보험 등이 상장을 철회하면서 투심이 뛰기에 부족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코스피시장의 IPO 성적은 부진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지금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 5개 기업의 총 공모금액은 9650억원으로 상장 예정인 DS단석을 포함해도 1조원을 겨우 웃돌 것으로 보인다. 2020년(2조1123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상장기업 수는 지난해보다 1곳이 늘었지만 2021년(15곳)에 비하면 크게 부진하다. 연내 코스피 입성이 예상됐던 엔카닷컴과 에이피알이 아직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상장 건수와 공모 규모가 기대 이하에 머물 것이란 진단이다.
엔카닷컴과 에이피알은 모두 몸값 1조원 안팎의 대어급으로 평가받았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상장기업 중에서도 시가총액 2000억~3000억원이 넘는 기업은 수요예측에서 상대적으로 덜 흥행했다.
여전히 IPO 시장은 몸집이 작은 기업들을 선호하는 분위기"라며 "코스닥 IPO는 올해 상장기업 수 등에서 고점인 반면, 코스피는 부진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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