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OTT처럼 골라 받는 직업훈련… 개인·기업 동반성장 돕는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14 18:18

수정 2023.11.14 18:18

혁신 거듭하는 산업인력공단
中企 근로자 교육비용 등 지원... 경진대회 열어 우수기업 수상도
'훈련바우처'로 콘텐츠 이용 쉽게
행정절차 대폭 줄여 참여도 높여
지난 9월2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사업주 직업능력개발훈련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수상기업 등 참석자들이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지난 9월2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사업주 직업능력개발훈련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수상기업 등 참석자들이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중소기업의 직업훈련 참여를 제고하고 훈련 효과성을 강화하기 위해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사업주 직업능력개발훈련을 정부가 지원할 뿐만 아니라 훈련과정 및 비용정산 등 훈련 참여에 따른 행정절차를 대폭 줄인 기업직업훈련카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또 공단은 직업훈련 수강을 '넷플릭스'처럼 원하는 콘텐츠만 골라 볼 수 있도록 하는 등 수요자에 맞춤형 훈련을 제공하고 있다.

■LS엠트론, 개인역량 진단 자체교육

14일 고용노동부와 공단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3년 사업주 직업능력개발훈련(이하 사업주 훈련) 우수사례 경진대회'는 중소기업의 훈련 참여 성과를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행사다. 사업주 훈련은 사업주가 소속 근로자 직무능력 향상을 위해 제공하는 교육·훈련 비용을 정부에서 지원하는 제도로, 지난해 연간 274만여명이 교육·훈련을 받았다.

이번 경진대회에는 113개 기업이 참가해 서류 및 발표심사를 거쳐 총 24개 기업이 수상했다.


특히 올해는 훈련기관(집체·원격) 부문을 제외하고 기업의 훈련 우수사례 발표심사에서 실제 현장 참관객의 투표를 통해 최종 순위를 확정해 눈길을 끌었다.

대·중견기업부문 대상을 수상한 'LS엠트론'은 국내 농업·임업용 기계 및 산업용 부품 제조업체로 개인별 역량 수준 진단 결과를 토대로 자체 교육과정을 개발해 99%의 훈련 수료율과 만족도(4.6점/5점)가 높은 점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 지속·반복적 교육 수강을 위한 자체 교육플랫폼을 운영하기도 했다. 박인경 LS엠트론 선임매니저는 "사업주 훈련을 통한 자사의 직무능력 개발 사례를 알림과 동시에 타사 사례들을 보며 많은 시사점을 얻을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신기술훈련 부문 대상을 수상한 엘지전자(주)는 조직 내 인력 수요에 부응해 소프트웨어(SW) 개발 등 신규채용의 30%를 비SW직군의 직원을 대상으로 재교육(Re-Skilling) 등을 통해 자체 육성함으로써 재직자의 직무능력을 확대하고 SW개발 등 역량을 확보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미진 엘지전자 책임은 "HRD는 누군가의 성장을 돕는 매력적인 분야"라며 "이번 경진대회를 통해 LG를 비롯해 사업주 훈련에 참여한 모든 기업의 직업훈련 및 직무확장 사례가 기업 성장에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원하는 훈련과정 자유롭게 수강

공단은 더 많은 중소기업이 실제 훈련이 필요하더라도 까다로운 요건과 비용부담으로 쉽게 훈련에 참여하기 어려운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기업직업훈련카드와 패키지구독형 원격훈련 등 훈련제도 개선에도 앞장서고 있다.

기업직업훈련카드는 중소기업에 500만원 상당의 '훈련바우처'를 지급해 다양한 훈련콘텐츠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그동안 기업에서 복잡한 절차와 요건 등으로 정부 지원을 포기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훈련과정 및 비용정산 등 훈련 참여에 따른 행정절차 또한 기존 32개에서 15개로 대폭 간소화했다. 2022년 기업직업훈련카드 지원사업에 참여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반적 만족도는 81.1%이며 참여기업의 96.4%가 재참여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패키지구독형 원격훈련은 기업이 훈련기관과 다양한 훈련과정을 묶음 계약하고, 근로자가 자유롭게 훈련과정을 선택해 수강할 수 있도록 개선한 훈련방식이다. 직업훈련 수강방식을 'OTT(Over the Top)' 플랫폼 넷플릭스처럼 원하는 콘텐츠만 골라 볼 수 있도록 개선해 근로자의 훈련 선택권을 넓혔다.


이우영 공단 이사장은 "최근 급격한 산업환경 변화로 기업에 맞춤 교육·훈련이 더욱 필요해지는 상황"이라며 "이번 우수사례를 널리 확산하고 더 많은 중소기업이 직업훈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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