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34만명 이상 늘어나며 석 달 연속 증가폭을 확대했다. 인구구조 변화 등에 따라 5060 취업자가 급증하고, 20대 취업자는 줄어드는 모습이 계속됐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취업자 수가 10개월 연속 감소를 나타냈다. 원활한 고용 흐름은 지속되고 있지만 고용시장의 명암이 엇갈리는 양상이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23년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76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34만6000명(1.2%) 늘었다. 증가 규모는 8월(26만8000명), 9월(30만9000명)에 이어 3개월 연속 커졌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 3월 46만9000명에서 7월에 21만1000명까지 줄었다가, 8월 26만8000명, 9월 30만9000명을 기록하며 석달 연속 늘고 있다. 지난달 증가 폭은 지난 5월(35만1000명) 이후 최대다.
연령대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33만6000명 증가했다. 고령층 일자리를 제외하면 취업자 수는 1만명 늘어난 셈이다. 30대와 50대도 각각 11만명, 5만1000명 증가했다. 하지만 사회 초년생인 20대는 7만6000명, 경제 허리층인 40대는 6만9000명 감소했다. 20대 취업자는 지난해 11월부터 12개월, 40대는 지난해 7월부터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도 전년보다 8만2000명 감소하며 지난해 11월부터 12개월 연속 뒷걸음질했다. 고용률은 1년 전 수준인 46.4%를 보였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0만4000명, 3.7%),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7만6000명, 5.9%), 정보통신업(7만5000명, 7.6%) 등에서 늘었다.
반면 제조업(-7만7000명, -1.7%), 교육서비스업(-4만4000명, -2.3%), 부동산업(-2만6000명, -4.8%) 등에서 줄었다.
특히 제조업 취업자 수는 10개월 연속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제조업 취업자가 10개월 연속 감소한 건 2020년 3월~2021년 3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자동차와 의류 분야는 증가했지만, 전자부품, 기계, 금속 분야 취업자는 감소했다. 여기에 지난해 제조업 증가에 대한 기저효과도 반영됐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은 63.3%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p) 상승했다. 1982년 7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같은 달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
15∼64세 고용률은 1년 전보다 0.8%p 상승한 69.7%다. 1989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10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업률은 2.1%로 전년 동월 대비 0.3%p 하락했다. 실업자 수는 62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만6000명 감소했다. 실업률과 실업자 수는 1999년 6월 통계작성 방법 변경 이래 10월 기준 최저 수준이다.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는 1606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만명(-0.8%) 줄어들며 32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비경제 활동 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223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6만명 늘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1만5000명·5.8%)와 30대(1만2000명·4.6%) 등에서 증가했다. 구직단념자는 35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6만명 줄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돌봄 수요 증가와 일상 회복의 영향이 지속됐다"며 "정보통신 분야에서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며 취업자 증가 폭이 9월에 비해 확대됐다"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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