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다리털 충분하지 않았을 가능성에 무게
15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국과수는 최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를 받는 이선균의 다리털을 정밀 검사한 결과 "(마약류) 감정이 불가능하다"라는 의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지난달 이선균의 1차 소환 조사 당시 모발과 함께 다리털을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감정불가' 판정에 대한 정확한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경찰은 채취한 체모량이 충분하지 않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지난 4일 진행된 2차 조사에서 이선균으로부터 추가 체모를 제출받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선균은 앞서 마약류 간이시약 검사와 모발 정밀감정 모두 음성 판정을 맏았다. 다리털 정밀검사마저 양성 판정이 나오지 않으면 수사에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선균은 2차 조사에서 "(유흥업소 직원이) 불면증으로 처방받은 약이라고 줬다"라며 마약인 줄 몰랐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9월 “강남 유흥업소 종사자들이 마약을 투약한다”라는 첩보를 입수해 입건 전 조사(내사)를 하는 과정에서 이선균과 가수 지드래곤(35 본명 권지용)의 마약류 투약 혐의를 포착했다. 이들 외에도 유흥업소 실장과 현직 의사 등 8명이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경찰은 이번 마약 사건 수사에서 뚜렷한 물증을 확보하지 못했고 "명확한 증거 없이 무리한 수사를 하는 게 아니냐"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그러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마약범죄 수사는 국과수 감정 결과뿐만 아니라 관련자 진술과 포렌식 자료 등을 종합해 혐의 유무를 판단한다"라며 "(수사가) 죽이 될지 밥이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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