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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와 시설투자는 못 참지"…삼성 '반도체의 봄' 준비 착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16 06:00

수정 2023.11.16 06:00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 테일러시에 짓고 있는 파운드리 공장.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 SNS 캡처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 테일러시에 짓고 있는 파운드리 공장.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 SNS 캡처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기나긴 반도체 불황의 터널을 지나면서도 인재 양성과 시설투자에 아낌없는 투자를 펼치며 미래 준비 행보를 서두르고 있다. 미국 테일러 공장 인근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올해에만 75억원을 지원하며 인재 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반도체 불황이 한창이던 올해 시설투자에는 37조원을 쏟아부으며 미래 경쟁력 강화와 중장기 수요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16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테일러의 독립 교육구(ISD)에 새로운 건물 착공과 프로그램 도입을 위해 100만달러(한화 약 12억9880만원)를 기부했다. 이 기부금은 테일러 고등학교의 새로운 직업 및 기술 교육 센터 건설에 사용된다. 센터는 오는 2025년 가을에 개장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기부금은 학생들에게 필요한 장비, 인력 및 교육 투자에도 활용된다. 센터를 졸업한 학생들은 삼성전자 테일러 공장에 취업 기회도 제공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삼성은 현재 테일러 ISD와 파트너십을 맺고 학생들에게 기술 세계를 직접 살펴볼 수 있는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지난 9월에도 대학 두 곳에 총 470만달러(약 62억원)을 투자하며 반도체 인재 육성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텍사스 A&M대학 인재 육성 프로그램에 100만달러를, 텍사스대(UT)에도 장학금 등을 위해 총 370만달러(한화 39억원)를 지원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부족한 반도체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력적 인턴십 기회 제공으로 보인다"라며 "인재 투자를 통해 현지의 숙련되고 대규모 인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테일러에 건설 중인 반도체 공장은 2000개 이상의 기술 일자리의 수천개의 간접 일자리, 최소 6500개의 건설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극심한 실적 부침을 겪으면서도 시설투자에는 아낌없이 투자했다. 지난 14일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시설투자금은 36조6997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91%에 해당하는 33조4408억원을 반도체 부문인 DS 신·증설과 보완에 투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시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미래 경쟁력 강화 및 중장기 수요 대비를 위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연간 시설투자가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반도체 47조5000억원, 디스플레이 3조1000억원 등 53조7000억원의 투자를 계획 중이다
초격차를 이끌 혁신 기술을 위한 연구개발비는 올해 1~3분기 20조7997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10.9%로 지난해(8.2%)에 비해 2.7%p 증가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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