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롯데카드 제외 카드사 3분기 누적 순이익 전년 比 감소
영업이익·영업수익 지표는 양호
향후 카드업계 '내실 경영'에 초점 맞출 듯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데이터 사업에도 눈길
영업이익·영업수익 지표는 양호
향후 카드업계 '내실 경영'에 초점 맞출 듯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데이터 사업에도 눈길
[파이낸셜뉴스] 8개 전업카드사(신한·현대·롯데·우리·국민·하나·비씨·삼성카드)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현대카드와 롯데카드를 제외한 각 카드사의 3·4분기 누적 순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영업수익은 전반적으로 양호했으나 대내외 불확실성 및 조달비용·대손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카드사들은 향후 내실 경영에 초점을 맞춰 위기를 타개해 나가는 한편, 본업인 신용판매업과 금융업을 넘어 신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1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신용판매 취급액 증가 등의 영향으로 3·4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225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2078억원) 대비 8% 증가한 수치다. 자회사 매각 효과를 본 롯데카드의 누적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2695억원) 대비 35.7% 증가한 3657억원이었다.
반면 신한카드의 올해 3·4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691억원으로 전년 동기(5876억원) 대비 20.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우리카드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1790억원)보다 34.1% 줄어든 1180억원을, KB국민카드는 전년 동기(3523억원) 대비 22.7% 감소한 2724억원을 기록했다.
또 하나카드의 3·4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2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1% 감소했으며, 비씨카드 역시 696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1344억원) 대비 48.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한 4301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냈다.
그러나 영업이익 및 영업수익은 전체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신한카드의 올해 3·4분기 누적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한 4조1201억원으로, 할부금융·리스, 빅데이터 컨설팅 사업, 쇼핑·보험 등 중개수수료, 신상품금융 확대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주효했다. 하나카드의 영업이익과 영업수익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4%, 36% 증가한 711억원과 4846억원이었으며 롯데카드도 신용판매와 금융사업 성장세의 영향으로 영업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다. 현대카드의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2919억원) 대비 15% 증가한 2532억원으로 나타났다.
결국 영업이익과 영업수익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건전성이 떨어지며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2% 금리로 빌렸던 자금을 5~6% 선에서 빌리다 보니 조달비용이 많이 발생했고, 연체율이 올라가다 보니 충당금을 많이 쌓는 것에 비용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향후 카드업계 경영의 키워드는 '내실 경영'이 될 전망이다. 롯데카드는 "리스크 매니지먼트 역량 강화를 통해 불안정한 외부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지속적인 비용효율화 등을 통해 내실 성장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전한 바 있으며, 신한카드도 "고금리라는 구조적 문제 속에서 생존을 위한 내실 경영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카드도 "연체율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신용판매나 금융 등 본업에 충실하겠다"고 언급했으며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 하나카드도 리스크 관리 및 비용 효율화를 기반으로 한 내실 경영 의지를 피력했다.
각 카드사들의 상황에 특화된 실적 개선 노력도 제시됐다. 사업 다각화와 데이터 사업 등이 대표적으로, 신한카드와 비씨카드는 향후 수익구조 다변화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비씨카드는 여기에 더해 자체카드 발급·데이터 사업·국가 간 결제 제휴 강화 등의 대안을 내놓았다. 현대카드는 '슈퍼 커스터마이제이션' 등 인공지능 추천 기반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으며 삼성카드는 마이데이터 사업과 데이터전문기관 등을 통해 데이터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외에 KB국민카드는 '쿠팡 와우 카드' 등 제휴카드를 기반으로 모집 포트폴리오를 비대면 중심으로 전환해 회원기반 성장을 가속화하는 방안을, 하나카드는 우량매출(기업카드·해외 체크카드)을 증대하는 방안을 소개했다. 우리카드도 올해 신규 출범한 독자카드 고객 기반 확대를 통해 본업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수익 면에서는 신사업 개발이 필요하다"면서도 "고금리에 대비한 위험 관리를 철저히 하며 조달 비용을 낮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