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유니클로에 따르면 올해 히트텍 출시 20주년을 기념해 지금까지의 히트텍 중 가장 얇은 소재로 만든 '히트텍 울트라 라이트 터틀넥T'를 출시했다. 히트텍은 몸에서 발생하는 수증기를 극세섬유가 흡수하여 열에너지로 바꾸는 기술이 적용된 기능성 흡습발열 의류다.
유니클로가 지난 2003년 세계적 섬유화학기업 도레이(Toray)와 공동 개발을 통해 첫 출시한 이후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한 히트텍은 약 15억장(2022년 기준)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다. 드라이 기능을 강화한 신소재 합성 섬유 남성용 이너웨어로 처음 출시됐던 히트텍은 면 100%가 기본 공식이었던 이너웨어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 유니클로는 도레이와 함께 두껍게 껴입지 않고도 추운 날에 편하게 야외 활동을 할 수 있는 이너웨어 개발에 착수해 2004년부터 '히트텍 플러스'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날 20주년을 맞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김경진 유니클로 상품계획부문 부문장은 "히트텍은 지난 20년 간 지속적인 상품 개발, 라인업 확대에 맞춰 히트텍의 소재를 꾸준히 진화시켜 왔다"며 "이제 이너웨어 뿐만 아니라 캐주얼웨어, 청바지, 양말, 장갑, 스카프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장하여 패션 아이템으로 꾸준히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니클로의 국내 총판을 담당하고 있는 에프알엘코리아 품질관리팀 심효준 매니저는 히트텍의 기술적 원리에 대해 "수증기를 흡수해 열에너지로 바꿔 따뜻함을 유지해주는 기능성 소재"라면서 "몸에서 나오는 수증기가 히트텍 원단과 만나 기체의 운동에너지가 열에너지로 변환되는 과정에서 열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패션 업계에서도 히트텍은 사람들의 일상과 스타일을 바꿔 놓았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 받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박성조 패션 매거진 온큐레이션 편집장은 "따뜻한 이너웨어는 두꺼워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타파한 히트텍 덕분에 겨울철 스타일이 매우 달라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유니클로가 전 세계 패션업계 전문가들이 모이는 2023-24 FW 파리 패션위크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총 응답자 409명 중 약 80%가 유니클로 제품을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51.2%)은 히트텍을 착용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7년 조사 결과보다 무려 25.5%p 증가한 수치로, 글로벌 패션 업계에서의 히트텍의 존재감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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