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에버랜드의 인기스타 판다 ‘푸바오’가 탈출을 시도해 관람객들이 급히 퇴장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푸바오에게는 외출 금지령이 내려졌다.
15일 에버랜드에 따르면 푸바오는 지난 13일 야외 방사장을 둘러싼 철조망을 넘어 탈출했다. 담을 넘은 푸바오는 30여분 간 관상용으로 심어진 대나무 숲을 헤집으며 돌아다녔다.
에버랜드 측은 이날 푸바오가 방사장을 벗어나면서 안전사고에 대비해 관람객들을 퇴장시켰다. 사육사들이 당근 등으로 푸바오를 유혹했지만, 푸바오는 ‘판다 할아버지’ 강철원 사육사가 직접 데리러 온 후에야 방사장으로 돌아왔다.
이날 푸바오의 방사장 탈출로 관람객 입장이 지연되면서 대기시간이 한때 100분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에버랜드가 운영하는 네이버 카페 ‘주토피아’와 SNS에는 푸바오 탈출 목격담이 잇따라 올라왔다.
당시 장면이 담긴 사진을 올린 한 네티즌은 “푸바오가 담을 넘어가 부서지는 소리를 내며 여기저기 사고를 쳤다”며 “푸바오 귀만 봐도 신나보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결국 판다월드 직원분들이 총출동해 ‘푸바오 탈출 사건’이라며 관람객들에게 이동해달라고 해서 다들 많이 웃었다”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대나무 숲을 헤집으며 푸바오가 엄청 즐거워보였다”고 전했다.
푸바오는 지난 8일에도 야외 방사장 철조망을 넘은 바 있다. 이에 네티즌들은 “월담에 맛 들인 것 같다” “안 다쳐서 다행”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에버랜드 측은 지난 14일부터 야외 방사장 수리 겸 푸바오에게 ‘외출금지’ 처분을 내렸다. 관람객들은 실내 방사장에서 푸바오와 만날 수 있다.
푸바오는 2020년 7월 20일 자이언트 판다 커플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태어난 암컷 판다다. ‘용인 푸씨’ ‘푸공주’ ‘푸뚠뚠’ 등 다양한 애칭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국내 1호 판다’. 푸바오는 멸종 위기종인 판다의 개체수 보존을 위해 내년 3월쯤 중국으로 갈 예정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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