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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금리 10년물 4.5% 하회, 달러가치 급락… "연착륙" 낙관[고금리 시대 끝 보인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15 18:23

수정 2023.11.15 19:35

美 국채금리 10년물 4.5% 하회, 달러가치 급락… "연착륙" 낙관[고금리 시대 끝 보인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폭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4.5% 밑으로 떨어지고 달러가치도 하락했다. 인플레이션 둔화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종결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14일(이하 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전 세계 금융시장의 지표금리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0.18%p 떨어진 4.45%로 하락했다. 지난달 말 심리적 저항선인 5%를 뚫고 치솟던 국채 수익률이 하강세를 탄 끝에 4.5% 밑으로 추락했다.

이날 오전 장이 열리기 전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10월 CPI 상승률이 시장 전망을 밑돌면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완화세가 재확인된 덕이다.

투자자들이 전망하는 연준 금리정책에 따라 움직이는 단기 금리 기준물인 2년 만기 수익률은 0.22%p 급락한 4.821%로 내려갔다. 불과 하루 전만 해도 5%를 넘던 수익률이 4.8%대로 추락했다.

10월 CPI는 3.2% 상승, 전문가 예상치인 3.3%는 물론 전월 상승폭 3.7%를 크게 밑돌았다.
월별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10월 근원 CPI 상승률은 전월비로는 0.2%, 1년 전보다는 4.0% 상승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전월비 0.3%, 전년동월비로는 4.1%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근원CPI는 전년동월비를 기준으로 5개월 연속 하락했다.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는 소식은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이 불필요하다는 시장 전망을 강화시켰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투자자들은 미국 노동부 CPI 발표 직후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0%로 전망했다. 1월 금리인상 가능성도 고작 4.1%에 그칠 것으로 판단했다. 아메리벳증권 미국금리전략 책임자인 그레고리 파라넬로는 "(인플레이션) 방향이 하강을 지속하는 한 경제의 바퀴가 빠질 일은 없다"면서 "시장은 이를 반길 것"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둔화 속에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다.

미국 달러화 가치도 크게 떨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주요 교역상대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이날 1.5% 하락했다. 하루 낙폭으로는 1년 만에 최대다. 이에 따라 달러지수는 그 여파로 지난해 9월 이후 1년2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을 밑돌면서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시장의 확신 속에 달러가치가 급락했다.

달러는 지난해 3월 연준이 고강도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 올 들어서도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연준의 금리인상이 이제 막바지라는 분석이 자리를 잡으면서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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