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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당뇨병은 이미 국민병으로 불릴 정도로 환자 수가 많다. 지난 2020년 기준으로 600만명을 넘어섰고, 30세 이상 성인 6명 중 1명은 당뇨병을 앓고 있을 정도다. 당뇨병이 무서운 이유는 무엇보다 합병증 때문이다. 당뇨병으로 고혈당에 오래 노출되면 혈관이 손상되고, 다양한 장기에 문제가 발생하며 여러 합병증을 겪게 된다. 이 때 가장 흔하고 심각한 합병증이 바로 '당뇨 망막병증' 등 눈 합병증이다.
23일 의료진들은 당뇨병이 그 자체로도 문제지만 죽음까지 부를 수 있는 다양한 합병증 때문에 더욱 철저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성인 6명 중 1명 걸리는 당뇨병, 원인은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나 작용에 문제가 생겨 포도당이 세포 내로 공급되지 못하고 혈액 속 포도당 농도가 높아지는 상태를 말한다. 혈당이 올라가면 혈액이 찐득찐득해져 혈관에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어 문제가 된다.
당뇨병은 원인에 따라 구분되는데 △췌장에서 인슐린이 전혀 분비되지 않는 경우(1형당뇨병) △운동 부족, 고열량 식사로 인해 비만해져서 인슐린 저항성이 심해지고 이를 극복할 만한 충분한 인슐린 분비가 되지 못하는 경우(2형당뇨병)이다.
당뇨병이 심해지고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갈증이 나서 물을 많이 마시는 것(다음), 소변을 많이 보는 것(다뇨), 많이 먹게 되는 것(다식)과 체중감소가 그것이다. 하지만 당뇨병 초기에는 별다른 자각증상이 없어 모르고 방치하는 경우가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정인경 교수는 "40세가 넘거나 비만하거나 당뇨병가족력이 있거나 이전에 당뇨병 전단계 진단을 받았거나 임신성당뇨병 과거력이 있거나 고혈압이나 이상지질혈증이 있으면 매년 공복에 혈당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시력 손실 부르는 ‘당뇨병성 황반부종’
당뇨병 합병증 중 하나인 망막병증은 시력 저하를 가져오는 안과 질환이다. 시력 저하 증상을 느꼈을 때는 이미 질병이 진행돼 황반부종, 유리체출혈, 망막박리 등 심각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황반부종은 당뇨 망막병증으로 인한 시력 손상의 가장 흔한 원인이 중 하나다.
당뇨병성 황반부종은 당뇨병 환자의 약 10%가 앓는 합병증이다. 고령화로 인해 황반부종을 포함한 당뇨병성 망막병증의 국내 환자 수는 2022년 기준 37만5000명을 넘어, 10년 전인 2013년(27만7022명) 대비 35% 증가했다.
당뇨 망막병증이 발생하면 안구 내 혈관이 약해져 출혈이 생기고, 느슨해 진 혈관벽에 의해 미세동맥류가 형성되거나 혈액 속 성분이 누출돼 망막에 쌓이게 된다. 당뇨병성 황반부종은 이렇게 혈관 밖으로 유출된 삼출물이 고이면서 주요 시력을 결정하는 황반부가 붓는 질환이다.
황반에 부종이 생기면 시력 손실, 심각한 경우 실명에 이를 수도 있다. 당뇨병성 황반부종의 주된 증상은 시력 저하 및 직선이 휘거나 찌그러져 보이는 변형시 등이다. 질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 시야가 흐려지거나 색을 구분 못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시야에 작은 검은 점 또는 선이 떠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증상 없어도 정기적인 안과 검진 필수
초기 당뇨병성 황반부종은 뚜렷한 증상이 없어, 환자가 질환을 인지하기 상당히 어렵다. 그 결과 본인도 모르게 질환을 방치하게 돼 심각한 증상이 생긴 후에 병을 알아차리기 쉽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라면 적극적으로 안과에 내원해 검사를 받아 황반부종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병성 황반부종의 일반적인 진단은 기본적인 안저검사와 빛간섭단층촬영 등을 통해 이뤄진다. 안저검사란 검안경이나 사진촬영으로 눈의 유리체, 망막 등을 관찰하는 것으로 비침습적이므로 쉽게 검사 가능하다. 빛간섭단층촬영은 주로 황반부의 단면을 촬영하는 방식으로, 당뇨병성 황반부종의 정략적 측정이 가능하고 치료 전후의 효과 판단에도 도움이 된다.
아주대학교병원 안과 이기황 교수는 “당뇨병성 황반부종은 발병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없으므로 오랜 기간 동안 당뇨병을 앓고 있거나 당뇨 망막병증을 동반하는 경우에는 정기적인 안과진료가 필요하다"며 "당뇨병성 황반부종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추후 회복해도 시세포의 손상과 이차적인 망막위축에 의한 시력손실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아, 진단 즉시 적극적인 치료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주사치료, 연 3회로 크게 줄어
당뇨병성 황반부종을 진단을 받았다면 신속한 치료가 필수다. 대부분의 황반부종 치료는 안구 내 직접 투여하는 주사로 이뤄진다.
기존에는 질병의 원인 경로인 혈관내피세포 성장인자-A(VEGF-A)를 억제하는 치료제가 사용됐다.
이 치료는 비교적 잦은 투여 횟수로 내원 간격이 짧고, 주사에 대한 환자의 두려움이 있다는 단점이 있었다. 항-VEGF 주사는 시력 유지나 개선에는 도움이 되지만 평균 1~3개월 간격으로 맞아야 하기 때문에 환자들이 스트레스를 받았다.
최근 급여적용을 받은 파리시맙은 다수 임상연구를 통해 최소 연 3회 투여로도 효과적인 시력 유지 및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이 교수는 “기존 주사 치료의 경우 잦은 주사 투여에 대한 부담으로 치료 지속성이 떨어지는 상황이 발행했다"며 "당뇨병성 황반부종은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하면 실명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환자가 처음부터 복용 순응도가 높은 치료제를 선택하는 것이 꾸준한 치료를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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