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배우 장률이 전작 '마이네임' 빌런과 다른 캐릭터를 선보인 소감을 밝혔다.
장률은 16일 오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뉴스1과 만나 넷플릭스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극본 이남규 등/연출 이재규)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나눴다.
'정신병동'은 정신건강의학과 근무를 처음 하게 된 간호사 다은이 정신병동 안에서 만나는 세상과 마음 시린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그린 시리즈다.
극중 장률은 준수한 외모에 능력까지 겸비한 정신의학과 의사 황여환 역을 맡았다. 고윤(연우진 분)의 친구이자 다은(박보영 분)과도 과거의 인연이 있는 그는 유능하고 부족함 없는 매력적인 인물로, 다은에게 퉁명스럽지만 힘이 되어주는 '츤데레' 선배로 다채로운 활약을 예고해 기대를 모은다. 더불어 간호사 들레(이이담 분)를 향한 순정을 보여주며 로맨스 연기를 펼쳤다.
앞서 넷플릭스 드라마 '마이네임'에서 빌런 연기를 펼쳤던 그는 '정신병동'에서 확 달라진 캐릭터를 소화하며 다채로운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호평 받았다.
-'마이네임' 과 너무 달라서 놀라는 시청자들이 많다.
▶새로운 모습을 잘 보여드렸나 싶고 이전 작품과 잘 못 알아보는 분들이 계신 것 같더라. 저를 많이 알려야 하는데 앞으로 해나갈 숙제가 많은 것 같다. 다양한 모습, 다양한 결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건 배우로서 축복인 것 같다. 좋은 작품, 좋은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순간들이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하고 너무 기쁘고 좋다.
-전작의 영향으로 무서워 보일 수도 있는데.
▶전작들의 모습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친구들과 있는 모습이나 평범한 모습도 이렇게 작품에서 보여드릴 수 있어서 축복이다. (웃음)
-이재규 감독이 왜 황여환 역할에 장률을 캐스팅했다고 생각하나.
▶감독님과 미팅을 하면서 많은 대화를 했다.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연기를 해왔는지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예전에 '마이네임' 이후 한 영화 잡지 인터뷰를 보셨다고 하더라. 그 인터뷰에서 표정과 장률이라는 사람의 모습이 감독님이 보시기에 여환처럼 보이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문득 해본다.
-실제로도 황여환 같은 성격이었나.
▶연기에 있어서 집중하고 몰입하는 타입이기는 한데 집에서는 막내아들다. 황여환과 공통점이다. 부모님과 누나 형 다같이 보이면 저를 놀리느라 정신이 없는 분위기다. 막내아들로서 철이 없고 어떤 면에서는 순수한? 그런 인물을 잘 담아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었다.
-황여환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정신의학과 의사이니까 시청자들에게 의사로서의 신뢰감, 면모를 보여드리는 게 최우선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강남성모병원의 의사분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 여환의 개인사를 보면 들레를 너무 좋아하지 않나. 사랑할 수 있다는 건 축복이다. (웃음) 일할 때는 프로페셔널하지만 사랑에서는 서툴고 어렵고 어찌할 바를 모르는데도 용기를 내는 인물을 담아냈을 때 시청자분들이 애정 어린 시선으로 봐주시지 않을까 싶었다.
-실제 성격과 비슷한 점도 있는데, 이런 캐릭터를 할 때는 마음이 좀 더 편한지.
▶ 연기에 임할 때는 어떤 역할이든 비슷한 것 같다. 부드러운 캐릭터여서 더 편하거나 그런 건 없다. 더 디테일하게 표현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서 그렇다. 예를 들어서 라면을 먹는 신이나 다은이나 유찬이를 만날 때는 과외 선생님같은 눈빛으로 하려고 했다. 그런 순간은 더 편안하고 재미있게 했다.
-다은 역할과의 관계는 어떻게 연기했나.
▶과외선생님과 학생으로 만났으니까 그 관계에 집중해서 다은을 만나려고 했다. 첫 만남에서는 '다은이 얘가 여기 있으면 안 되는데' 그런 마음이었다. 재미있는 설정이다 싶었다. 나도 어릴 때 만났던 과외선생님을 떠올렸다. 중학생 때 과외를 했는데 그때 선생님과는 공부보다 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던 기억이다. '저는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다, 사람들을 치료해주는 의사가 되고 싶다'고 했더니 선생님이 '의사 되려면 공부 잘해야돼'라고 하더라.
-의사의 꿈을 작품에서 이룬 것이 아닌가.왜 의사가 되고 싶었나.
▶그래서 신기하다. 그때 과외 선생님이 이 작품을 봐주셨으면 좋겠다. 꿈에 대해 어느 직업이 좋을까 생각하다가 아픈 사람들을 치료해주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졌다. 그러다가 예술고등학교에 가게 되고 연기라는 일을 하게 됐다. 연기도 작품 속에 존재하면서 사람들에게 감정을 주고 그 안에서 작은 변화와 의미를 줄 수 있지 않나. 맞닿아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작품 전후로 정신질환에 대한 생각의 변화가 있었나.
▶이 작품을 하면서 선생님들을 만나서 자문을 구하면서 느낀 게 작품속의 대사에도 '뼈 부러지면 정형외과 가는 것처럼 마음이 아프면 오는 곳이 정신과다'라는 말이 있다. 정신건강은 특히 환자를 오랜 시간을 두고 보면서 치료하는 것 같다. 우리 주변의 특히 마음의 병이 있는 친구들에게 끊임없이 관심을 갖고 그들이 너무 힘들어하지 않도록 그걸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시간도 필요한 것 같다. 정신과로 향하는 문턱이 낮아져서 용기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N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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