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회담 긍정평가 몇시간만에 돌발 발언
中 대사관 "진지한 조치 즉각 취하라" 경고
中 대사관 "진지한 조치 즉각 취하라" 경고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시 주석과 캘리포니아주(州) 샌머테이오 카운티의 파이롤리 에스테이트에서 회담을 가진 뒤 진행한 기자회견 막바지에 이렇게 말했다.
회담을 마치고 퇴장하려는 순간 한 백악관 출입기자가 소리치면서 “(회담 이후에도) 여전히 그를 독재자(dictator)라고 부를 것이냐”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는 1980년대 이래로 독재자였다"라며 "그는 공산당을 이끄는 남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와는 전혀 다른 정부 형태를 기반으로 공산주의 국가를 통치하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독재자라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스스로 실질적 진전을 이뤘다는 회담 직후 중국 정부가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발언을 재확인한 셈이어서 중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월 한 모금 행사에서 시 주석을 '독재자'라고 칭해 중국 정부의 강한 반발을 산 바 있다. 당시 그는 “(정찰 풍선이 미 본토에 침입하는) 사태가 벌어졌을 때 시 주석이 매우 당황했다"라며 “내가 차량 두 대 분량의 첩보 장비가 실린 풍선을 격추했을 때 시진핑이 매우 언짢았던 까닭은 (그가) 풍선이 거기(미국)에 있다는 걸 몰랐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이는 독재자들로서는 아주 창피한 일이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몰랐을 때 말이다”라고 했다.
그러자 주미중국대사관은 성명을 내고 "진지한 조치를 즉각 취할 것을 촉구한다"라며 "그렇지 않으면 모든 결과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월에는 중국 정부를 '악당'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군대군 소통 채널 및 펜타닐 등 마약 공동 단속 재개에 합의하며 “우리는 일부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라고 밝혔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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