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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수학, 지나친 계산 요구 지양…최상위 변별력 있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16 15:26

수정 2023.11.16 16:12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오전 광주경신여고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뉴스1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오전 광주경신여고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뉴스1

[파이낸셜뉴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학 영역이 지난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기조를 유지하면서 최상위권 변별력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풀이하는데 기계적인 기술이 필요한 킬러문항을 배제하면서도 단답형 문항의 오답률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EBS 현장 교사단 소속 심주석 인천 하늘고 교사는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수능 출제경향 분석 브리핑에서 "올해 치러진 6월과 9월의 모의평가와 구성면에서 매우 흡사하며 최상위권 학생들부터 중하위권 학생들까지 충분히 변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난이도의 문항을 골고루 출제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모의평가 수학은 난이도가 매우 높은 '불수학'으로, 지난 9월 모의평가는 이보다는 다소 쉬웠던 것으로 평가된다. 9월 모의평가의 경우 일정 부분 변별력을 확보했으나 최상위권을 변별하는데는 어려움이 있었다는 지적도 다수였다.


심 교사는 지난 9월 모의평가와 관련해 "만점자가 2500명 나왔다는 기준에서 시험이 쉬워졌다고 하는데 2500명은 응시자 대비 0.5% 수준에 불과한 것"이라며 변별력 확보에 크게 문제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9월 모평)만점자가 0.5%밖에 안되는 거였으나, 이 부분마저도 감안해서 단답형 오답률을 9월 모평보다 어렵게 잡았다"라며 "최상위권 변별력 때문에 9월 모의평가보다 무게감 느껴질 것"이라고 전했다.

킬러문항이 포함된 시험과 차이점에 대해선 "지나친 계산을 요구하거나 불필요한 개념으로 실수를 유발하는 문항은 배제됐다. 교육과정 근거를 따르면서도 최상위권을 변별할 수 있는 문항들이 출제된 것"이라고 말했다.

심 교사는 수학Ⅱ 22번 문항을 예로 들며 "예전 같으면 가·나·다 조건을 많이 줬으나 이번에는 조건이 심플하게 한가지. 한가지 함수에 대해 만족시키는게 어떤 것인지를 풀이하는 과정인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사실 지난해 킬러문항을 보면 풀이과정이 길게 나오지 않나"라며 "올해는 계산양이 상당히 줄어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수학 영역에서는 과목별로 수학Ⅰ 15번, 수학Ⅱ 22번, 확률과 통계 30번, 미적분 30번, 기하 30번 문항의 변별력이 비교적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학Ⅰ 15번 문항은 수열의 귀납적 정의를 이해하고, 조건을 만족하는 항을 나열해 규칙성을 추론하면 해결할 수 있는 문항이며, 수학Ⅱ 22번 문항은 미분계수의 부호를 고려하여 조건을 만족시키는 그래프의 개형을 추론하면 해결할 수 있는 문항이다.

심 교사는 "이 문항들은 관련된 정의와 개념에 대한 확실한 이해를 바탕으로 주어진 조건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수 있어야 해결할 수 있기에 상위권 학생들을 변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2015 개정 수학과 교육과정 성취기준에 부합하며 공교육 학습 내용과 관련성이 매우 높고, 공교육 과정 및 EBS 수능교재 등에서 자주 다뤄지고 있는 내용으로 공교육을 통해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문항이라고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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