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민 호날두'로 불리며 유럽 최정상 무대에서 활약하다 돌연 모습을 감춘 북한 국가대표 축구선수 한광성이 3년여 만에 A매치 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한광성은 전날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프린스 압둘라 알 파이잘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한 대 시리아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경기에 출전했다.
한광성은 등번호 10번을 달고 선발 출전해 왼쪽 공격수 자리에서 전반을 소화하고 교체됐다. 이날 경기는 시리아가 1대0으로 승리했다.
앞서 한광성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체육강국' 구상에 따라 스페인으로 축구 유학을 떠났다. 현지에서 두각을 보인 그는 2017년 이탈리아 1부리그 세리아A 소속 칼리아리의 유소년 구단에 정식 입단했다. 이후 프로 승격해 정식 데뷔한 한광성은 1주일 만에 첫 골을 기록했다.
한광성은 2019년 평양에서 열린 29년 만의 남북 간 축구경기에서 빠른 드리블을 선보이며 축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페루자 구단 임대를 거쳐 2020년 세리아A의 명문 중 하나인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이후 한광성은 카타르 알두하일 구단에 팔려 갔으나 알두하일 측이 한광성에 2023∼2024년 시즌까지 5년간 460만달러(약 59억원)에 달하는 이적료를 지급해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한광성은 2020년 8월 알아흘리를 상대로 한 시즌 마지막 경기에 출전한 뒤 돌연 모습을 감췄다.
이후 한광성은 16일 시리아와의 A매치 경기에 출전해 3년여 만에 다시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한광성이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에 출전한 것은 2019년 11월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이후 4년 만이다.
일각에서는 당시 한광성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의 영향으로 알두하일과 계약이 종료된 뒤 추방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RFA는 한광성이 이탈리아에 머물다 지난 8월 중국을 거쳐 북한으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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