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수도권 1·2기 신도시의 3.3㎡당 평균 매매가 기준으로 산본·중동은 부상하고, 파주 운정·김포 한강의 인기는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기 신도시 재건축 이슈가 적잖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20일 파이낸셜뉴스가 부동산R114에 의뢰해 수도권 1기 신도시 5곳과 2기 신도시 6곳 등 11곳의 최근 4년(2020년~2023년 11월)간 3.3㎡당 평균 매매가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판교가 4304만원, 위례 3861만원, 광교 3727만원, 4위 분당(3510만원) 등의 순이다. 2020년에도 이들 4곳은 수도권 신도시 집값을 주도하며 선두권을 달렸다. 5~7위도 4년간 변하지 않았다. 올 11월 중순 기준으로 5위는 평촌(2739만원), 6위는 동탄(2179만원), 7위는 일산(2004만원) 등이다.
반면 8위부터 11위까지는 적잖은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지난 2020년과 올해 11월을 비교하면 산본이 1473만원으로 최하위(11위)에서 1849만원으로 9위로 올라섰다. 중동도 9위에서 8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반면 김포 한강은 10위에서 11위로, 파주 운정은 8위에서 10위로 추락했다.
실제 올해 김포 한강에서 거래된 아파트 중 최고가 거래는 지난 9월 '한강신도시e편한세상' 전용 156㎡로 10억5000만원이다. 중동의 '리첸시아중동' 전용 156㎡의 경우 최근 거래가 14억8000만원이다.
가장 큰 특징은 판교 독주가 지속되는 가운데 강·남북간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1위부터 5위까지는 판교·위례 등 이른바 일자리와 강남권 접근성이 뛰어난 신도시가 차지하고 있다. 강북권 대표 신도시인 일산의 경우 동탄에도 자리를 내준 상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연구원은 "중동과 산본이 부상한 것은 1기 신도시 재건축 이슈가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조성 등에 맞춰 강남권에 추가 택지개발도 예정돼 지역간 격차는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포 한강의 경우 서울 편입 이슈가 시장에 어떻게 반영되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 전체에서는 과천시가 올 11월 중순기준으로 3.3㎡당 매매가격이 5286만원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경기도 평균 매매가(1887만원)의 2.8배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