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미국 백악관은 16일(현지시간)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난 14~16일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PEC CEO 서밋에는 APEC 역내 기업인과 석학 1200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미국 등 글로벌 주요 기업들은 500억달러(64조7450원) 규모의 투자를 APEC 경제권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들 비즈니스들은 APEC 경제권에 가장 많은 해외직접투자(FDI)를 하고 있다"며 "견고한 미국 경제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혁신과 번영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요 기업들이 불평등 해소와 포용, 친환경과 지속가능성, 공급망 투자 등 3가지 분야에서 이미 진행했거나 앞으로 예정된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쿠팡은 미국의 포용과 상호연결 분야에서 투자 계획을 밝혔다. 미국 백악관은 "쿠팡은 2024년에만 해당 분야에 4000만달러를 투자했고, 앞으로 3년간 1억3000만달러(약 1700억원 이상) 이상을 투자하기로 약속했다"며 "아시아 주요 지역의 고용과 리크루팅, 나아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데이터 사이언스·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통적으로 여성이 과소평가된 부분에 투자키로 했다"고 전했다.
이번 APEC 발표를 통해 쿠팡이 한국과 대만 등지에서 다양한 분야의 여성 고용을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쿠팡은 현재 삼성전자,현대자동차에 이은 국내 고용 3위에 올라 있다. 지난 9월 말 쿠팡과 물류사업을 담당하는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의 고용인원은 지난 9월 말 6만7299명(국민연금공단 집계)에 달한다. 지난해 10월부턴 대만에 로켓배송을 진출, 최근 2호 풀필먼트센터 개소에 이어 내년 상반기 3호 풀필먼트센터 오픈을 발표하는 등 물류망과 고용 투자를 아시아 이웃국가로 확대 중이다.
쿠팡은 지난 2014년 로켓배송 런칭 후 전국 30개 지역, 100여개 이상 물류센터 등 물류망 투자로 고용을 크게 늘려 왔다. 특히 2021년 뉴욕증시 상장 이후 2021년 12억달러(약 1조4374억원), 지난해 7억달러(약 8716억원) 등 2조3000억원 가량을 국내 물류센터 증설에 투자했다. 그동안 6조2000억원을 투자해 물류망을 전국적으로 넓혔다. 이에 쿠팡은 조달한 투자금으로 국내 고용을 늘리는 등 '한미경제 가교' 역할을 하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고, 이런 인연으로 이번 APEC CEO 서밋에서 주요 투자 기업 중 하나로 소개됐다는 분석이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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