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기막힌 외출'의 원년 멤버 개식스(김대희, 김준호, 장동민, 유세윤, 홍인규)가 약 12년 만에 다시 뭉쳐 함께 여행을 떠나고 있다. 채널S·MBN·라이프타임에서 선보이는 예능 '니돈내산 독박투어'(이하 '독박투어')를 통해서다. 멤버들은 20년 넘게 이어온 우정과 케미스트리를 중심으로 해외 각국을 여행하면서 그야말로 '20년 우정'이어서 가능한 이야기들을 웃음 가득하게 그려내면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독박투어'가 시청자들에게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하나 더 있다. 바로 비행기값을 제외한 여행에 드는 모든 경비를 출연자들이 부담하는 것. 이 과정에서 멤버들은 매 식사, 숙박, 이동마다의 교통비를 게임을 통해서 한 사람에게 몰아주면서 '독박자'를 뽑는다. 그간 여행 프로그램들이 연예인들이 여행지로 떠나 힐링을 즐기는 것에 목적을 뒀다면, '독박투어'는 게임을 통해 누가 최대 독박자가 될 것인가라는 재미까지 더했다.
이 속에서 개그맨 다섯 명이 만들어내는 기상천외한 게임들도 웃음을 전하고 있다. 신발로 탑 쌓기, 명함을 탄산음료 캔 따개에 꽂아 음료가 나오는 자가 벌칙 받기, 병뚜껑 멀리 보내기, 어린이 장난감을 이용한 복불복 등 출연자들이 직접 정한 게임으로 펼쳐지는 다양한 웃음의 순간들이 프로그램을 채우고 있다. 덕분에 많은 시청자들의 호평이 이어지면서 '독박투어'는 '기막힌 외출'을 그리워했던 팬들의 새로운 인생 예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최근 뉴스1은 '독박투어' 촬영 직전 김대희, 김준호, 장동민, 유세윤, 홍인규를 직접 만나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이 '독박투어'를 시작하게 된 계기부터 '독박투어'가 앞으로 어떤 목표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에 임하고 있는지에 대해 들어봤다.
-'기막힌 외출' 후 약 12년 만에 다시 뭉치게 됐는데, 다시 프로그램을 함께 하면서 느낀 점이 있나.
▶(김대희) 일단 다섯 명의 케미스트리가 너무 좋다.
▶(김준호) 사실 '기막힌 외출' 때는 너무 앞서 나가서 많이 혼났다. 방송 심의 규정을 여러가지 위반했다고 많은 소리를 들었다. 그때는 예능을 잘 몰라서 막한 부분이 있었는데 이제는 다들 성장을 했다. 잘 쌓아온 케미스트리도 있는데 한편으로는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다.
▶(김대희) 그때는 다들 진짜 잃을 게 없었다.(웃음) 다들 총각이고 아이도 없어서 더 그랬다. 지금은 연륜과 경력이 쌓이니깐 다섯 명이 알아서 수위 조절을 잘 해나가고 있다.
-돈을 내는 독박자를 뽑기 위해 수많은 게임들이 나왔는데, 계속해서 게임을 만들어나가는 게 어렵지는 않았나.
▶(김준호) 우리 지니어스 동민이가 게임을 잘 개발한다. 또 개그맨들이다 보니깐 기본적으로 창의력이 좋다.
▶(김대희) 동민이의 호가 있다. '이거 어때'다. 항상 저희가 '야 게임 뭐하냐'라고 하면, 동민이가 '이거 어때?'라고 한다. 그래서 '이거 어때' 장동민 선생이다.(웃음)
-프로그램에서 했던 게임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게임이 있나.
▶(김대희) 제일 좋았던 건 신발 쌓기이기도 한데, 저는 개인적으로 '삐약이 게임'이다.
▶(홍인규) 맞다, 그게 귀여우면서 재밌었던 것 같다.
▶(유세윤) 점프하는 사진 찍기도 결과물이 귀여웠다. 타이머 맞춰놓고 점프해서 혼자 떠있는 사람만 빠지는 거였는데 그것도 되게 재밌었던 것 같다.
▶(홍인규) 그게 화면으로 보니깐 재밌었던 것 같다. 근데 막상 또 굉장히 재밌을 것 같아서 했는데 재미없었던 것도 많았다. 머릿속에서는 재밌을 것 같아서 했는데 실제로 해보니 재미없었던 게임들도 여러 개 있었다.
▶(유세윤) 주로 타이타닉 게임 같은 게 그런 경우였다.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다들 잘하니깐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 재밌을 줄 알고 했는데 예상외로 시간이 너무 길어지더라.
▶(김준호) 내가 재밌었던 건, 거의 각 나라마다 공식 게임이 되어버린 와이프들한테 문자 보내고 반응을 보는 게임이다. 근데 이제 그것도 짤 수 있으니깐 서로 조심해야 한다.(웃음)
▶(유세윤) 그래서 여행가기 전에 (아내에게) 잘해야 된다고 하고 있다.(웃음)
-다양한 여행지를 다녔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가 있나.
▶(김대희) 나는 라오스였다. 숙소가 너무 좋았다. 거기가 완전 옛날 현지 스타일의 숙소였는데 너무 좋더라.
▶(홍인규) 거기서 가만히 산을 바라보고 있어도 너무 좋았다.
-숙소하면 각자 100만원씩 냈던 싱가포르 5성급 호텔도 있지 않았나.
▶(김준호) 맞다. 거기도 갔었다. 근데 그게 한 달 있다가 데미지가 오더라. 카드값이 그때 날아오니깐.(웃음) 그때 이제 좀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하게 되더라. 여행도 누구랑 가냐가 제일 중요하지 않나. 거기서도 스태프들 다 철수하고 거치 달아놓고 우리끼리 있을 때 시너지가 많이 나왔다. 말도 안 되는 게임도 많이했다.
▶(김대희) '호캉사' 개그도 거기서 나오지 않았나. 그럴 때 케미스트리가 확실히 산다.
-독박을 하게 되면 거의 출연료 반이 깎이거나 출연료도 제대로 못 가져가는 경우가 있을 텐데, 이런 부분이 부담스럽지는 않나.
▶(유세윤) 처음에는 별 생각 없었는데 나중에는 그런 생각이 들더라. 이게 출연료는 항상 소속사랑 분배를 하지 않나. 근데 저희가 쓰는 돈은 회사랑 나누는 데에 포함되지 않더라. 그게 확실히 타격이 크더라. 우리가 많이 쓰든 적게 쓰든 회사는 늘 똑같은 돈을 떼어 가더라.(웃음)
▶(홍인규) 그래서 우리 회사는 지금 타협 중이다.
▶(김대희) 제작진만 날로 먹는 줄 알았더니 회사도 날로 먹고 있는 거다.(웃음)
▶(유세윤) 그러니깐 약간 이 프로그램 자체가 우리 우정을 팔아서 여기저기 먹고 사는 프로그램이다.(웃음)
-돈을 많이 쓰는 경우도 있지만, 아예 독박을 쓰지 않아서 '무박'을 하는 여행도 있지 않나.
▶(김대희) 맞다, 제가 한 번 그랬었다.
▶(김준호) 근데 대희형이 무박한 때에도 귀국할 때 면세점에서 무박한 사람이 밥을 사거나 했다. 그럼 또 덕지덕지 달라 붙어서 데미지가 온다.
▶(김대희) 방송상으로는 무박이었는데 돌아오는 공항에서 한 50만원 썼다.(웃음) 근데 확실히 출연료에서 우리 사비를 쓰니깐 게임할 때도 진짜 피 튀기고 진정성이 사는 것 같다.
▶(김준호) 처음에는 사람들이 우리 돈 낸다고 하니깐 '저거 사기 아니냐'라고 의심하더라. 근데 실제로 호주 여행 갔을 때는 계속 제 카드를 긁으니깐 카드 회사에서 카드가 도난된 줄 알고 전화가 오더라.(웃음)
<【N딥:풀이】'니돈내산 독박투어' 편 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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