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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SK스퀘어, 11번가 매각 협상 중단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18 07:21

수정 2023.11.18 17:11

11번가 투자자 국민연금 어쩌나
[fn마켓워치]SK스퀘어, 11번가 매각 협상 중단

[파이낸셜뉴스] "SK스퀘어가 어떤 생각인지 모르겠다. 대책이 없는 듯하다."
SK스퀘어와 큐텐(Qoo10)간 11번가 매각 협상 관련자의 발언이다. 기업가치에 이견이 생기자 SK스퀘어 측이 먼저 협상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이 임원인사를 앞둔 상황이어서 어수선한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SK스퀘어가 추진하던 11번가 매각이 무산되면서 11번가가 재무적투자자(FI)들의 주도하에 강제 매각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2018년 국민연금 등에서 5000억원을 유치하면서 투자자에게 내걸었던 약속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FI에 의한 강제매각이 현실화하면 자본시장에 미칠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는 11번가 콜옵션 행사와 관련한 논의 중이다. FI들이 보유한 지분을 모두 사들이는 방안이다.

2018년 SK스퀘어 측은 5000억원 규모의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FI들을 대상으로 발행했고, FI들은 지분 약 18%를 보유했다. 다만 5년 내(2023년까지) 기업공개(IPO) 추진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실패하면 FI가 SK스퀘어 지분까지 시장에 함께 팔 수 있는 드래그얼롱(동반 매도 청구권)을 부여했다. 이후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11번가가 평가받은 기업가치가 5년 전 2조7000억원에서 최근 1조원 안팎으로 떨어지면서 IPO는 무산됐다.

SK스퀘어는 원금 5000억원에 연 이율 3.5%의 이자를 더해 FI에 투자금을 돌려주는 방안과 FI가 자기 지분까지 시장에 강제처분하도록 놔두는 것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다.

11번가의 투자 유치는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의 대표적인 업적이다. 박성하 현 SK스퀘어 대표이사는 이번 매각 작업을 주도해왔다.

국민연금의 불안감도 가중되고 있다.
국민연금은 11번가에 약 3800억원을 투자했다. SK스퀘어가 콜옵션을 행사하면 수익률 약 연 3.5%를 기록하게 된다.
SK스퀘어가 콜옵션을 포기, 매각을 FI들이 행사하게 되면 회수(엑시트)는 끝없는 기다림이 된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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