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3개사 중 129곳이 ‘미추진’
영업손실 지속, 자본잠식 기업 다수
영업손실 지속, 자본잠식 기업 다수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반기보고서를 토대로 신사업 추진현황 실태를 분석한 결과 주요 7개 테마업종을 신규 사업목적으로 추가한 233개 상장사 중 55%(129개사)가 추진 현황이 '전혀'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테마는 메타버스, 가상화폐·대체불가토큰(NFT), 2차전지, 인공지능, 로봇, 신재생에너지, 코로나19 등이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4월 사업 진행경과 공시 및 허위 신사업 추진 관련 조사 강화방안을 발표하고, 6월에는 정기보고서상 신사업 진행경과 기재를 의무화하도록 기업공시 서식을 개정한 바 있다.
이번에 적발된 곳들은 일정한 경향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선 회계처리가 부적정한 기업들이 많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다년간 영업손실 및 자본잠식, 최대주주 변경 등으로 안정성이 낮았다”며 “횡령·감사의견 거절 등으로 관리종목 지정·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는 등 투자 고위험 종목이 다수”라고 설명했다.
불공정거래 의심을 받는 상장사들도 상당수였다. 신사업 추진 발표 이후 대주주 관련자가 전환사채(CB) 전환, 주식 매도 등 부정거래 혐의 의심을 받는 곳이 일부 발견됐다. 이 밖에 사업추진 역량, 사업 타당성 등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보여주기'식으로 내용을 발표한 사례도 다수였다.
공시 위반도 상습적이었다. 정기보고서나 주요사항보고서 미제출 등으로 과징금, 과태료와 같은 제재를 받은 이력이 있는 기업이 25%(31개사)를 차지했다. 이번 중점점검에서도 기재 미흡회사의 비율이 65%(84개사)로 나타났다.
‘잦은 자금조달’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신사업 추진 발표를 전후로 유상증자나 CB 발행을 통해 외부자금을 조달한 기업이 전체 74%(95개사)에 달했다. 자금조달 규모는 평균 496억원으로, 상장사 전체 평균(254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금감원은 투자자를 기망하고 부당이득을 챙기는 행위 등에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회계감시1·2국은 신사업 미추진 기업에 대해 심사·감리 역량을 집중하고 회계처리 적정성을 집중 들여다볼 계획이다. 이미 심사 대상으로 선정된 14개사에 대해선 자산 손상인식 여부 등을 살피기로 했다.
조사1~3국은 불공정거래 혐의 여부를 점검하고 필요시 기획조사도 실시한다. 공시심사실은 자금조달을 위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경우 과거 발표한 신사업 진행실적 및 향후 계획을 확인키로 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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