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순매수 84조… 14조 늘어
한국과 미국의 금리가 최대 폭으로 벌어진 상태임에도 원화채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의 이탈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현물시장에는 외국인의 자금이 올해 들어 10조원 이상 들어왔다.
19일 코스콤CHECK에 따르면 연초 이후 외국인 국내채권 순매수 금액은 83조9000억원(17일 기준)으로 지난해(69조3000억원) 대비 14조원 넘게 증가했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상단 기준 연 5.5%에 달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연 3.5%에 머물고 있다. 내외금리차가 2.0%포인트로 역전된 상황이다. 내외금리차 역전 폭이 1.5%포인트로 가장 컸던 지난 2000년보다 더 큰 것으로, 역사적으로 최대 폭이다. 이 같은 역전 상태는 17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역전 폭이 가장 큰 상태가 지속되고 있지만 우려되는 외국인의 자본 이탈이 없는 셈이다. 자본시장연구원 이승호·장근혁 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과 코로나19 위기 발생 직전의 경우 외국인의 주식투자 자금이 큰 폭의 순유출을 기록했다"면서 "그러나 국내채권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크게 늘어나는 모습을 보여 외국인의 전체 국내 증권투자 자금은 순유입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외금리차의 역전 폭이 가장 큰 최근에도 외국인 투자자의 투자자금이 국내 주식 및 채권에 몰리고 있다"면서 한국은행의 과거 발표를 언급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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