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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공 및 분양 지연에 기존 채무 해소 못해
BBB급 회사채 발행금리 10% 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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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건설사의 PF(프로젝트 파이낸싱)로 인한 불길이 안잡히고 있다. 15개 주요 건설사의 PF 우발채무가 28조원으로 약 6년 새 최대 수준이다.
분양경기 부진으로 브릿지론(토지매입 등 사업초기 소요되는 단기 차입금)의 본PF 전환, 착공 및 분양이 지연되면서 기존 우발채무를 해소하지 못한 영향이다. 시공사가 추가적인 신용보강을 제공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21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15개 건설사의 합산(도급+정비사업) PF 보증 규모는 2017년 14조6000억원에서 2023년 9월 28조원으로 약 6년 새 2배가 늘어났다. 기간별로 2018년 14조7000억원, 2019년 15조5000억원, 2020년 16조1000억원, 2021년 21조9000억원, 2022년 26조원 순으로 급증세다.
대상 건설사는 현대건설, 롯데건설, GS건설, 태영건설(별도), HDC현대산업개발,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SK에코플랜트, 호반건설, 한양, 아이에스동서, DL건설, KCC건설, 한신공영, 신세계건설이다.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2022년 이후 불거진 PF 차환리스크 대응과정에서 확대된 재무부담과 실적 부진에 따른 현금흐름 저하로 2023년 9월 말 기준 15개 건설사의 합산 순차입금은 10조원 이상으로 확대됐다. 순차입금/EBITDA도 3배 수준으로 상승했다"며 "PF보증은 착공 및 분양이 지연되고 시공사의 추가적인 신용보강 제공 등이 더해졌다"고 밝혔다.
전 연구위원은 "지난해 하반기 레고랜드 사태 이후의 PF차입금 및 유동화증권의 차환부담은 올해 초 정부의 각종 유동성 지원책에 힘입어 다소 완화됐다. 업황 전반의 부진과 더불어 건설업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하반기 이후 차환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다시 늘어나고 있어 PF보증규모가 과중한 건설사들의 유동성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신용평가는 건설사의 PF 보증 축소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봤다. 장기화되는 경기 부진 때문이다. 최근 들어 PF 차환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다시 늘어나고 있어 PF 보증 규모가 과중한 건설사들의 유동성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건설사들은 차환과정에서 누적된 금융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차입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중견 이하 건설사의 유동성 대응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공사원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저하와 미분양으로 인한 공사대금 회수 지연 등으로 건설사들의 현금흐름이 저하되는 가운데, 대형 건설사 대비 상대적으로 재무구조나 자본시장 접근성이 취약한 중견 이하 건설사의 유동성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중견 이하 건설사들은 상위권 건설사 대비 지방 주택사업장, 오피스텔, 물류센터와 같이 최근 분양위험이 커진 사업장의 비중이 크다. 공사대금 미회수 및 PF우발채무 현실화 리스크에 상대적으로 더 많이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중견 이하 건설사의 경우 산업은행, 신용보증기금(P-CBO)과 같은 국책기관의 지원이나 자산 담보 없이는 회사채 발행 등 직접 금융시장에서의 자금조달이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BBB급 건설사들의 회사채 발행금리가 10% 내외에 달하는 등 금융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국신용평가는 기업어음 정기평가 과정에서 주요 건설사의 신용도를 재검토할 예정이다. 11~12월에 예정된 기업어음 및 단기사채 정기평가 과정에서 건설사 전반의 신용도를 재검토할 예정이다.
앞서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6일 분양실적 부진으로 인한 사업변동성 증가, 공사원가 상승 및 미분양 사업장 관련 손실에 따른 영업적자 기조와 재무부담 확대를 반영해 신세계건설의 무보증사채 등급전망을 ‘A/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전 연구위원은 "금년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일부 A급 건설사를 중심으로 PF우발채무 대응 부담과 수익성 및 현금 흐름 저하 수준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BBB급 이하 건설사와 더불어 A급 건설사들의 사업 및 재무적 대응력 변화 수준을 집중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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